국내저비용항공사… 새비행기시대 열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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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에어 새기체 도입1호 B737-800, HL8012, 2015년 제작, 기체에 광택이 아직도 윤기가 흐른다. >

 

보유기 현황에서 동남아 저비용항공사보다 뒤지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그동안 다른 나라의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사실은 대부분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이 모두 새 비행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저비용항공사들은 물론 동남아시아의 유명 저비용항공사들도 대부분 A320, B737NG 새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도 설립 초기인 2000년대 중반까지는 중고 B737 Classic 기종을 도입하여 운영하였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A320 새기종을 도입하여 지금은 보유기종의 평균기령이 6년 정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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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시대를 연 터보프로펠러 기종들  >

우리나라의 경우는 저비용항공사 1호인 한성항공이 10년이 넘은 터보프롭기종인 중고 ATR72기를 도입하였지만 제주항공은 같은 터보프롭기종이지만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DASH Q400 새 기종을 도입하였다. 그러나 한성항공은 우리 수준에 낣은 기종을 도입하여 인기가  없었고 제주항공도 터보프롭기라는 이유로 승객들의 외면을 받아 저비용항공사 1호인 한성항공은 부도를 내고 쓰러졌고 제주항공은 B737NG 계열의 제트여객기를 도입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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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제트여객기도입 1호 제주항공 B737-800, HL7779, 오사카간사이공항촬영 >

 

HL7779 ,10년된 중고 B737NG 제주항공이 도입 … 우리나라 저비용항공기 기종의 기준이 된듯

2008년 제주항공이 약 10년 된 중고 B737-800 기종(HL7779)을 도입하여 국내저비용항공사에 제트여객기시대를 열면서 그 후 설립된 거의 대분분 저비용항공사는 이것을 표준으로한 듯 10년 된 중고 B737-800기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B737NG 기종 외의 다른 기종을 보유한 국내저비용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의 A320기, A321를 물려 받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 뿐이다. 에어부산은 설립초기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초기도입했던 B737 Classic에 속하는 B737-400/-500으로 시작했고 이들 기체를 퇴역시키면서 지금은 유일하게 에어버스 A320기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세운 두 번째 자회사 에어서울도 아시아나가 사용하던  A321기를 물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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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항공 HL8030호 B737-800의 날개 모습, 2015년 제작된 새 비행기다. >

 

2015년 B737NG 새 기종의 등장 . . . . . 진에어, 티웨이항공

그런데 작년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을 이용하면서 새 비행기를 몇 번 만나기 시작했다. 제주로 내려가신 어머님 때문에 제주를 자주 내려가는데 작년 9월 김포-제주 노선에서 진에어를 탑승했을 때 첫 눈에 새 비행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산뜻한 인테리어가 돋 보이는 B737NG BSI(Boeing Sky Interior) 기종이다. 국내저비용항공사가 대부분 10년 정도의 B737NG  중고기를 도입하고 있기에 금방 알아 차릴 수 있었다.  그후 티웨이항공을 이용했을 때도 B737NG-BSI 새 기종을 만났다. B737NG-BSI는 B737NG 중에서 최고급사양의 인테리어 기종이다. 기존의 B737NG와 차이는 사각형의 객실벽 트림이 타원형으로 부드럽게 바뀌고 객실창문도 타원형에 가깝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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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잉 B737기종 객실구분, (좌) 구형 B737 Classic (중), 신형 B737NG (우), 신형 B737NG BSI 인테리어기종 >

한편 좌석 위에 짐을 보관하는 overhead bin이 고정식이 아니라 위로 밀어 넣은 회전식 pivot방식이기 때문에 객실 천정 공간이 넓게 보인다.  그보다도 BSI에서 돋보이는 것은 LED 방식의 기내조명 이다. B787 Dreamliner를 개발하면서 적용된 LED 기내조명이 채택되어 기체의 운항상태에 따라 다양한 기내조명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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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B737NG BSI 보잉스카이인테리어 기종의 조명 >

아쉽께도 아직 국내저비용항공사에 새 비행기는 대한항공계열의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뿐 인것 같다. planespotters.net에 소개된 자료에 의하면 진에어는 작년에 6대의 B737-800기를 도입했는데 아마 모두 BSI 인테리어 기종으로 믿어진다. 티웨이는 아직 새 비행기가 한 대 뿐이지만 새로운 변화로 기대하고 싶다.  비록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새비행기를 도입하더라도 리스형식이기 때문에 대한항공(B5), 아시아나항공(8E) 같은 보잉의 항공사별 고유코드는 없다. 국내저비용항공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제주항공도 아직 새 비행기를 도입하지는 않고 있지만 작년부터 새로 도입하는 기체는 기령이 훨씬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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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저비용항공사 보유기 현황, 2016년12월 기준 >

 

저비용항공사와 영세항공사는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저비용항공사의 초기시절 태국이나 캄보디아의 영세항공사가 들어오면서 저비용항공사와 영세항공사의 구분을 하지 않고 모두 저비용항공사로 부르는 경향이 있었다. 영세항공사는 말 그대로 기업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소수의 낡은 비행기로 무리한 운영을 하는 항공사다. 2000년대에 우리나라에 취항하여 말썽을 부렸던 태국의 Thai Sky 항공, SkyStar, Orient Thai 등과 캄보디아의 PMT항공 등이 있다. 작년까지 인천노선에 취항하던 태국의 비즈니스에어도 문을 닫았다. 이렇게 국제수준에 크게 미달하는 동남아시아 영세항공사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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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취항했다 문을 닫은 태국과 캄보디아 영세항공사들 >

그러나 저비용항공사는 항공요금에 거품을 빼서 실속있는 요금으로 경쟁하는 시스템을 내세우는 항공사일 뿐  재정이 나쁜 항공사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로 성장한 말레이지아의 에어아시아그룹과 인도네시아의 라이온에어그룹은 국영항공사인 말레이지아항공이나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외형에서 앞서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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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B737NG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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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버스 A321 계열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에어부산(좌), 에어서울(우), 모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다. >

물론 제트여객기 한 대 값이 엄청나기에 보유기종을 모두 새 비행기로 운항한다는 것이 기업으로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지아의 에어아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AirAsia그룹과 인도네시아의 Lion Air그룹, 태국의 Nok Air, 싱가폴의 Tiger, JetAsia, Scoot 등 동남아시아의 저비용항공사들과 일본의 Peach항공, StarFlyer 등도 모두 새비행기를 도입하여 운항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도 10년이 넘은 중고항공기에만 의존하는 시대가 사라져 가기를 기대해 본다. 아무리 항공기의 수명이 20~30년은 너끈하다고는 하지만 승객입장에서 새 비행기를 만나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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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를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그룹(위)과 라이온에어그룹(아래), 모두 새 기체를 도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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