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항공이 저비용항공사로 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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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항공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꼽힌다. 개인적으로는 싱가폴항공의 요금이 비싼 편이라 최근에는 싱가폴항공을 이용할 기회가 없었지만 전에도 득별히 눈에 띄는 항공사라고 느끼지는 못했다. 항공사에 대한 평가는 그만 그만 한 일반석승객에 대한 서비스 보다는 상류층을 위한 비즈니스클래스와 퍼스트클래스에서 차별화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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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7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방콕으로 가는 기내에서 New Straits Times에 눈에 확 띄는 기사를 보았다. 최고급을 지향했던 싱가폴항공이 저비용항공사로 변신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대충 기사 내용은 싱가폴항공의 수익이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되었고 경쟁관계는 더욱 치열해져 가는데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저비용항공사로의 변신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동의 대형항공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이 크게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이 기사는 단순한 추측기사가 아니라 싱가폴항공 CEO인 고춘퐁씨가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한 기사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동남아시아지역에서 LCC의 성장은 놀랍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도 National Flag Carrier인 말레이지아항공이 이용하는 메인터미날을 제치고 AirAsia 등이 이용하는 KLIA2 제2터미날이 운항편수와 승객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KLIA2 터미날을 사용하던 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 합작 저비용항공사인 Malindo 항공이 최근에 KLIA2에서 메인터미날로 이동한 것도 KLIA2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아닐까도 생각된다.

< Scoot 항공 B787-8 등록번호 9V-OFE, 2016년 생산. 저비용항공사이지만 기체는 모두 새 비행기다. >

싱가폴항공이 LCC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이미 2003년 창립된 Tiger Airways의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2011년 싱가폴항공이 사용하던 B777기를 넘겨 받아 Scoot Air를 설립하여 싱가폴-방콕, 오사카, 타이베이, 인천 등의 동북아시아지역까지 진출하고 있는데 Scoot Air도 싱가폴항공의 자회사다.

< 싱가폴 저비용항공사 타이거항공 A320, 9V-TRD, 2011년 생산, 2014년 싱가폴창이공항에서 촬영 >

싱가폴항공의 자회사인 Tiger Airways와 Scoot Air는 저비용항공사지만 모두 신형 기재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Tiger Airways는 A320기종, 동북아시아까지 취항하는 Scoot Air는 B787 Dreamliner를 도입하여 취항시키고 있다. Scoot Air는 초기에 싱가폴항공에서 도입하여 사용하던 B777기로 태국에도 Nok Air와 합작으로 Nok Scoot을 설립했다.  Nok Scoot는 Thai AirAsia X에 이어 방콕돈무앙공항-인천 노선에 취항을 시도했지만 한국 당국에 의해 일단 보류된 상태다,

< Nok Scoot B777-212ER, HS-XBC,  2001년 생산, 2015년 방콕 돈무앙공항에서 촬영 >

한편 싱가폴항공은 전에 항속거리가 긴 A340-500 기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노선인 싱가폴-L.A, 싱가폴-N.Y. 노선에 취항했지만 고유가 시절 엔진이 4개인 경제성이 뒤지는 기종으로는 채산을 맞출 수 없어 중단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탄소복합소재를 동체 소재로 이용한 경제성이 높은 A350, B787 기종으로 재취항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 싱가폴항공 A350-941,  9V-SMA,  2016년 제작 >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뽑히는 싱가폴항공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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