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heleen Battle은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보유한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흑인 소프라노가수 이다. 그는 1948년생으로 정경화, 김영욱과 동갑이니 벌써 7순이 다 되었지만,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오자와 세이지와 베이징의 무대에서는 등 그의 인기는 대단하였다.
Battle이 음악공부를하게 된 것은 흑인교회에서 그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그가 신시내티음대에서 공부할 때만 해도 연주가 보다는 음악교육가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졸업 후 음악교사로 재직할 때 우연한 기회에 신시내티 교향악단에서 오디션을 보게 되어 무대에 서게 되었다. Battle의 진가는 James Levine한테 눈에 띄여 화려하게 미국의 주요 무대에 서게 되었으며, 그 후 KathleenBattle은 Levine과 함께 많은 공연을 갖기도 하였고, Levine은 Battle의 Recital에서 직접 피아노반주를 맡기도 하였다.
<좌:1988년MET도쿄공연실황음반,1990년발매> <우:1984년SalzburgRecital공연음반,1987년발매><>
내가 Battle을 알게 된 것은 1980년대 초 FM방송을 통해서였지만 그의 음반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는 1987년 이었다. 그의 노래가 우리나라 음악팬들한테 음반을 통해 처음 소개된것은 1984년 오스트리아의 Salzburg에서 개최된 Recital 실황연주로 그의 후견인이라고 할 수 있는 James Levine이 직접 피아노반주를 맡았는데 HenryPurcell, Handel, Mozart, Mendelssohn, Faure, R.Strauss 등과 흑인영가등 무려 20여 곡이 수록되어 있어 단단히 본전을 뽑은 기분이 들었던 음반 이다.
< * 1987년 비엔나필하모니 신년음악회 음반, 오른쪽은 음반 자켓 뒷면에 실린 Kathleen Battle의 연주 장면 사진. >
내가 Kathleen Battle의 노래에 매혹되었던 음반은 다음 해인 1988년에 나온 비엔나필하모니 1987년 신년음악회 실황연주 음반이었다. 여기에 슈트라우스의 Frühlingsstimmen(봄의 소리)를 불렀는데 이 공연은 흑인 여가수가 초청되어 독창을 부른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Karajan이 처음으로 비엔나신년음악회를 지휘하게 되어 화제에 올랐던 연주회였다. 이어서 1990년에 1988년 뉴욕메트로폴리탄오케스트라의 도쿄 공연실황 음반이 나왔는데 이때는James Levine의 지휘로 Kathleen Battle이 Placido Domingo와 함께 출연하였는데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공연 이었다고한다.
battle(싸움)의 연속인 Kathleen Battle ……
Kathleen Battle은 무대 위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소프라노가수 인데, 재미 있는 것은 무대 뒤에서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는 재미있는 뒷 얘기가 전해진다. 그의 이름을 사전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전쟁, 싸움, 전투’라는 뜻인데 안하무인격인 유별난 성격 탓에 극장측은 물론 동료 음악가들과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고한다. 세계적인 연주가가 되면 콧대가 높아지는 것은 어느 정도 다들 인정한다고해도 Battle의 콧대는 도가 넘는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였다. Kathleen Battle의 battle은 경쟁이 심한 클래식음악계에서 살아나기 위한’ 선의의 battle’이 아니라 자신의 특별대우를 요구하고 동료 음악가들을 무시하는 ‘추악한battle’이었다.
Kathleen Battle은 결국 그가 중앙무대에서 데뷰한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해고되는데, 그가 메트로오페라에서 왕따 당한 것이 아니라 Battle이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전체를 왕따 시킨 결과였다. 그는 이어서 유럽의 명문교향악단인 비엔나필하모니와협연을 불과 3시간 앞두고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비엔나필하모니로부터 더 이상 공연을 할 수 없게되었다. Battle은 이렇게 오페라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단체공연에서는 외면 당하게 되었고 ‘나홀로 연주회’만 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 2000년 내한공연에서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그의 별난 행동은 많은 뒷 얘기를 남기기도 하였다.
Kathleen Battle의 별난 투쟁(battle)의 극치는 그를 세계문대에 데뷰시킨 그의 후견인과 같은 Levine까지 등을 돌린 일이었다. Kathleen Battle이 James Levine이 이끄는 뉴욕메트와 함께 도쿄공연을 가졌을 때, James Levine의 일본어 통역사가 일이 생겨 통역을 하지 못했을 때, 일정이 없었던 자신의 일본어 통역을 내어 주지 않아 관계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는데, 한 번은 JamesLevine과 공연을 앞 두고 Levine과의 리허설을 거절하는 배은망덕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무대 뒤에서 그의 인기는 바닥을 기고 있는지는 몰라도 Kathleen Battle은 로마 교황청 교황께서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공식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무대 위에서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몰랐다. 그의 나이가 환갑일 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하는 Beijing 공연에 모습을 들어낸 그의 모습은 몸집이 많이 불어나 예전의 체형은 찾아 볼 수 없었는데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맑고 투명하여, 비록 오페라무대에서는 기억에서 지워져 가고 있지만 아직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임에는 틀림없었다.
오늘 벌써 입춘이다. 아직 조금 이를지 모르겠지만 1987년 비엔나 신년음악회에서 Kathleen Battle이 부른 ‘Frühlingsstimmen (봄의 소리)’를 음반에서 따온 음원 대신 생생한 연주모습을 볼 수 있는 youtube의 영상을 링크해서 올리며 함께 20년 시차를 두고 베이징 올림픽 기념연주회 때 부른 흑인영가 ‘Swing low, Sweet Chariot’을 소개한다.
- 1987년 비엔나신년음악회에서 Voice of Spring을 부르는 Kathleen Battle
- 2008년 베이징올림픽기념콘서트에서 흑인영가 Swing low, sweet chariot’을 부르는 Kathleen Battle
- Battle이 노래부르는 모습을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가 지휘대에 앉아 넋을 잃은 듯 쳐다보는 장면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