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방콕에서 친구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하였다. 그 친구는 친한 고등학교 동창으로 두 달 예정으로 부부가 방콕에 체류하던 중이었는데 나도 마침 쿠알라룸푸르에서 회의 참석차 일주일 체류중이었고, 마침 중간에 2박3일 일정이 비어 내가 방콕으로 찾아 갔다. 쿠알라룸푸르-방콕은 서울-도쿄와 비슷한 거리지만 저비용항공사들 덕분에 왕복요금이 서울-부산 KTX 요금 보다 싼 항공권도 있으니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 친구는 한국에서도 자주 보는 사이지만 외국에서 만나니 더 반갑게 느껴진다. 그 친구는 자신이 장기체류 중에 내가 방콕에 왔으니 자기가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지만, 방콕에서 밤을 지낸 날 수를 따지자면 방콕은 내 홈그라운드나 다름 없고 내가 방콕 사정에 더 밝아서 내가 식당을 정하고 대접하기로 했다.
내가 이들 친구 부부를 접대할 식당은 Holiday Inn Silom Hotel. 이 호텔은 처음 개장할 때만 해도 Holiday Inn 체인 중에서 최고급인 Crown Plaza 계열이었다. 요즘은 방콕에 워낙 좋은 호텔들이 많이 생겨 다른 경쟁 호텔에 비해 뒤쳐져 가는 느낌이지만 로비도 넓고 비슷한 요금대의 비즈니스호텔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호텔 로비에서 약속한 시간에 만나자 이 친구 부인은 서로 잘 아는 처지에 격식을 따질 일도 없는데 이런 고급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냐며 조금 부담스러워 한다.
사실 내가 이 호텔의 뷔페식당을 예약한 것은 태국친구의 소개로 알개 된 레스토랑 예약사이트를 통해서다. 이 사이트에 올려진 레스토랑 리스트를 대충 흝어 보는데 특급호텔의 뷔페식당, 특급호텔 전문식당, 일식집, 스테이크나 파스타 등의 전문식당, 와인 바 부터 대중음식점 등도 많다. 방콕에서 최고급호텔에 속하는 The Peninsula Bangkok Hotel, Sheraton Grande Sukhumvit Hotel, Royal Orchid Sheraton Hotel 등의 고급 레스토랑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 Holiday Inn Silom Hotel의 뷔페식당이 눈에 확 띄었다. 이 호텔 뷔페식당은 몇 년 전에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괜찮았다는 기억이 있다. 그 보다도 이 호텔로 예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예약할인율이 무려 50%다. 식사를 하면 음료수를 50% 할인하는 미끼가 아니라 메인 식사 요금이 반 값 이다. 정말 Unbelivable ! 이 호텔이 인도인이 많은 지역에 있는 탓인지는 몰라도 메뉴에 소고기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샐러드 부터, 스시, 양고기 등과 다양한 디저트를 서비스하는데 정상요금도 THB.850으로 태국의 고급호텔 치고는 싼 편이다. 여기에 50% 할인되면 THB.425 (약 15,000원), 우리나라 경양식집의 파스타 한 그릇 가격 정도다. 이 정도면 방콕을 여행하는 배낭족들도 모처럼 부담없이 한끼 포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이트에는 방콕 뿐만 아니라 파타야, 쿠알라룸푸르, 싱가폴, 마닐라, 홍콩 등의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의 레스토랑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홍콩에는 바베큐, 전골, 프라이드치킨 등 한국 식당도 많이 보인다. 이곳에서 소개되는 레스토랑의 할인율은 업소와 시간대에 따라 다르지만 30~50% 까지 할인되는 업소들도 많다.
그렇지 않아도 인터넷 상에는 검증 안 된 맛집이 넘쳐 나고 일부 파워블로거들도 간접광고에 뛰어드는 안 좋은 면이 있지만, 여기 올려진 업체들은 어차피 외국에 있는 업체들 뿐이니 특정 업소를 소개한다는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분들을 위해서 여기에 소개한다. 예약할 때 현지 연락처가 필요한데 현지 로밍번호가 없으면 호텔 전화번호로 대치하거나 아니면 가상 번호를 적어도 확인하지 않으니 될 것 같다.
www.eati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