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Laos Vientiane의 추억들

라오스는 20년 전 부터 의료봉사일로 인해 자주 찾았던 곳이다. 개인사정으로 라오스 의료봉사에서 손을 뗀지 몇 년 지났는데 이번에 제주항공의 라오스 Vientiane 취항을 계기로 오랜 만에 브엔티엔을 다시 찾게 되었다. 오랜 만에 찾은 브엥챤(현지 발음에 가까운 표현)은 많이 변했다.  메콩강변의 공원도 깔끔한 조경을 갖추고 변했고 시내 곳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선 것이 보인다. 예전의 조용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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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ntiane, Laos

 

브엥챤에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한국어 안내간판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시내 여행사 사무실에는 영문안내와 함께 일어나 중국어 보다는 한글 안내가 먼저다. 브엥챤 시내 곳곳에 일본의 원조로 건설된 공항이나 교량 등 공공시설 흔적이 많아 일장기가 많이 눈에 띄지만 막상 시내의 상점과 식당 등에는 한글안내판이 더 많아 보인다.  라오스의 수도 브엥챤 국제공항의 노선을 보면 전에는 국제선이 Bangkok, Phnom Pehn, Hanoi 등 주변 이웃 국가들 노선이 전부였지만 지금 동남아시아를 벗어난 최대노선은 인천 노선으로 라오스의 라오항공 외에 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이 취항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항공사들도 취항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의 남부권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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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t Sok Pa Luang 사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열리는 명상강좌 Vipassana

 

그동안 라오스를 다니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브엥챤 교외에 있는 Wat Sok Pa Luang 이란 절 이다. 이곳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일반인 상대로 명상강좌(Vipassana)가 있고 사원 옆 숲 속에는 아담한 사우나  Temple Sauna가 있었다. 이곳은 오두막 형태로 작은 허브를 긇인 스팀사우나가 있는데 일과가 끝난 수도승들과 주변의 주민들 그리고 브엥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이었다. 아쉽게도  temple sauna는 몇 년 전에 화재로 문을 닫았지만 Vipassana 강좌는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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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t Sok Pa Luang 사원에 있던 temple sauna, 지금은 아쉽게도 화재로 없어졌다.

 

라오스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방비엥 거리에도 한글 간판이 많이 나돌고 있다. 방비엥이 한 때 유럽에서 몰려든 일부 퇴폐관광객들 때문에 큰 시련을 겪어 라오스정부가 이들의 캠프로 사용되었던 곳을 강제로 폐쇄한 후 방비엥의 경제가 어려워 졌지만 우리나라 방송들이 방비엥을 무대로 한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한 후에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 방비엥을 살린다고 얘기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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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롭고 조용한 도시였던 시절의 방비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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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 남강을 따라 상류에 위치했던 외국인들의 집단 캠프의 모습 (2011년), 지금은 폐쇄되었다.

 

오랫동안 라오스를 다니면서 또 한 곳 잊을 수 없는 곳은 남푸광장에 있는 유럽식당들 이다. 이곳은 라오스에 활동하면서 입맛을 잃으면 브엥챤으로 나와 자주 찾았던 곳이다.  파바로티의 노래가 나오던 Le Opera, 와인을 저장한 동굴과 같은 인테리어의 프랑스식당 La Cave des Chateaux, 그리고 Scandinavian Bakery 등이 있다. 이곳도 지금 많은 변화를 가져와서 광장전체가 공사중이고 오페라식당은 문을 닫았지만 프랑스식당은 아직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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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양챤 남포분수에 있는 프랑스식당 La Cave des Chateaux과 80,000 Kyp(USD.10) 스테이크정식, Chef Mr.Anouradj Phinith씨와 함께.

 

이 식당은 프랑스인 Anou씨 부부 가 운영하는 것으로 음식값이 라오스물가 수준에 맞춰 부담없이 프랑스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항상 라오스를 찾을 때 마다 들렀던 곳이다. 나는 평소 아침식사를 점심을 겸해 brunch 로 늦게 하지만  이번에는  야간열차로 방콕으로 떠나야 하기에 La Cave des Chateaux를 들러 대낮부터 USD.10 짜리 스테이크 코스를 찾았다.

브엥찬에서 한국식당이 많으며 관광객들이 많이 묵는 메콩강 주변에서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Wat Chan 사원 뒤에 있는 한국식당은 미국달러, 태국바트화는 물론 원화도 받아서 편리하다. 특히 환전소들이 문을 닫은 후에 현지 통용화 트리오인 달러, 바트, 킵이 없을 때 한국식당을 이용하면 환전도 할 수 있어 좋다.

이번에 갑자기 방문하느라 루앙프라방은 들르지 못했지만 루앙프라방도 가까운 시기에 17년 만에 다시 한 번 찾아가보고 싶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11월 4일 at 3:44 오후

    라오스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못가봤거든요.
    옛날 보다 많이 좋아졌다니 경제성자미 되었나
    봅니다. 남의나라 일이지만 기쁜 소식입니다.

    • 김 동주

      2017년 11월 8일 at 7:55 오후

      라오스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왓트 처럼 크게 어필할만한 관광자원은 없지만
      잔잔한 불교문화를 간직한 전 국토가 은근히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특히 라오스는 캄보디아나 베트남처럼 큰 전쟁이나 내전을 겪지 않아서인지
      사람들도 무척 순박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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