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교외에 있는 야류해상지질공원은 자연 풍화작용으로 천연의 예술작품이 된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곳이다. 길이 1km 정도의 바다로 돌출된 해변 곳곳에 세워진 기암들은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저 서로 물리적 성질이 다른 암반층이 오랜 세월을 두고 풍화와 침식으로 기묘한 형태의 작품을 남겼다는 정도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야류해상지질공원의 기암괴석에는 이름이 붙은 것이 많다. 선녀가 벗어 놓은 슬리퍼, 버섯 바위, 촛대 바위, 해조바위 등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고대 이집트의 여왕의 모습을 닮은 여왕머리 Queen’s Head 바위 이다. 내가 20년 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이 바위의 이름은 클레오파트라 바위였다. 고대 이집트의 왕비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름이 클레오파트라 였기 때문 이다. 그 후 2005년에 찾았을 때도 안내판의 설명이 바뀌지 않아 대만관광청에 Queen’s Head의 주인이 바뀌었다고 편지로 알려준 적이 있었는데 아마 내가 아니라도 주변에서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
이번에 다시 야류지질공원을 찾았을 때 클레오파트라의 이름은 사라지고 Queens’ Head 이름만 남았다. 굳이 이 바위에 이름을 붙힌다면 Nefertiti가 맞다. Nefertiti는 비운의 파라오로 널리 알려진 투탕카멘의 아버지인 파라오 Amenophis IV (후에 Akhenaten로 개명)의 왕비로 머리 위로 넓게 퍼져나간 형상의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클레어파트라의 머리’ 때 부터 유명세를 탄 여왕바위 Queen’s Head는 지금도 야류해상지질공원의 가장 인기 있는 포인트다. 워낙 이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 아예 Queen’s Head 바위 주변 5km 정도에 표시를 해서 여행객이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순서대로 줄을 서게 만들 정도다. 그리고 이것도 모자라서 공원 입구에 컴퓨터로 복제한 것을 따로 전시해 놓았다. 공원 입구에는 또 하나 콤퓨터로 정밀하게 복제된 Leopard 도 인기다. 해상지질공원 뒤 쪽에 관광객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있어서 이곳에 복제물을 만들어 전시한 것인데 정말 조각가가 표범을 조각한 것으로 보인다.
< 교통편안내 >
타이베이 중앙역 옆에 있는 국광버스 공항행 터미날에서 No.1815번 버스를 타고 야류에서 내리면 된다.
수시 운행, 운행시간 약1시간10분~1시간30분 소요. TWD.96 (약 3500원, 65세 이상은 외국인도 반값 할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