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갑자기 부각된 우리나라와 UAE 간의 현안 문제 때문인지 UAE의 실세로 불리는 칼둔 행정청장이 오늘 오전 방한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UAE는 중동의 부자나라로 상용항공기에서는 초대형점보기 에어버스 A380을 무려 100대를 보유한 Emirates Airlines와 호텔 Suite Room에 버금하는 침대와 좌석 및 샤워실을 갖춘 초호화객실 The Residence를 운영하는 Etihad 항공 등 세계최고수준의 항공사로 유명한 나라다.

* 제주공항에 착륙한 자가용비행기 Gulfstream G650, N650JK, 2016년 5월 제주공항

칼둔 일행 . . . . . . 이름도 국적표시도 없는 베일에 쌓인 전용기 ?  

당연히 왕족은 아니라 해도 UAE 왕실의 신임이 두터운 최고 실력자 칼둔의 방한은 큰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오늘 뉴스를 보면 언론 매체 마다 칼둔이 타고온 항공기종에 대한 설명이 제각각 이다. 일부에서는 ‘전용기’ 라고 하고 일부는 ‘전세기’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기체에 항공사 표시는 물론 UAE 국기도 없어 비밀스런 것을 강조한다. 아마 막연히 UAE가 중동의  부자나라인 만큼 전용기라는 설명이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올 만도 하다.

전세기 . . . . . . 원래 국적표시나 이름이 없어 !  

이번에 칼둔 일행이 타고 온 기종은 미국 Gulfstream사의 G650 이다. 기체 등록번호를 보면 VP-CZB.  VP-Cxx 는 기체가 소속된 국적이 UAE가 아니라 캐리브해에 있는 영국령 Caymen Island 이다. Caymen Island는 조세피난처로도 유명한 곳인데 세금문제 때문인지 이곳에 법인을 세우는 회사들이 많다고 한다.  최소한 이 기체는 UAE 정부의 보유기는 아니다. UAE 국적기는   A6- 로 시작하는 등록번호가 주어진다.  아마 UAE 정부가 Caymen Island에 법인을 둔 항공기임대회사에서 전세를 낸 것으로 보인다. 기체에 항공사 표시와 국적표시가 없는 것은 전세기나 기업의 자가용 비행기의 특징이다.

* LG 전자가 보유한 Gulfstream G650, HL8299기, 김포공항. 2017년10월

칼둔이 타고온 전용기 Gulfstream Aerospace사의 G650 . . . . . . 논스톱 대륙간비행이 가능한 고성능 기종

Gulfstream G650은 Gulfstrean Aerospace사가 제작한 기종 중에서 가장 큰, 최신기종 이다. 그리고 김포공항이나 제주공항 등에서도 가끔 볼 수 있다. 자가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꾸미기 나름이지만 최대 18명 까지 탑승한다고 한다. 길이가 약 30.4m 이니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B737-800 기종 39.4m 보다 훨씬 작다. 그러나 작은 고추가 맵다고 소형기종이라고 우습게 볼 것은 아니다.

우선 최고운항속도(음속 Mach 0.925, 982km/h)와 순항속도 (Mch 0.85, 904km/h)로 전세계 항공사들의  장거리 주력기종인 B777-300ER 보다 더 빠르다. 항속거리도 태평양 논스톱 운항이 가능한 12,960km 라고 한다.  자가용비행기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객실환경 이다. 객실 폭은 B737/A321기에 비해 1m 정도 좁은 2.6m, 객실 높이는 195m 웬만한 장신이라도 객실에서 서서 다닐 수는 있는 정도다.  객실 인테리어는 꾸미기 나름이지만 재벌기업의 CEO들이 이용하는 만큼 상용기의 일등석 보다 훨씬 넓고 편안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기종에서 돋보이는 것은 운항고도 41000피트 상공을 비행할 때 객실내 기압이 해발 1000m 수준 이라고 한다. 보통 상용여객기가 객실압력이 해발 2400m 수준이고 최신형 기종인 A380, B787, A350 등이 1500~1800m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쾌적하여 장거리 비행에도 피로감이 적다고 한다.

이쯤 되면 글로벌기업들의 CEO들이나 거부들이 운항시간이 정해진 정규항공편 일등석을 마다하고  자가용비행기를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Gulfstream G650 객실내부, 자료출처 Gulfstream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