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날(T2)이 드디어 개장했다. 2001년 오픈한 이래 급성장한 인천공항은 세계최고공항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번 도쿄여행은 인천공항 제2터미날을 구경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를 포기하고 과감하게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제2터미날의 경우 공항철도와 리무진버스 등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제1터미날을 거쳐 제2터미날로 이동하게 된다. 공항철도는 약 5분 정도 거리지만 버스나 자동차의 경우 공항의 외곽도로를 우회하기 때문에 15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린다. 다만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KAL 리무진의 경우 대한항공 승객을 우선으로 하는 듯 제2터미날을 먼저 들르고 제2터미날로 이동한다. 한편 시내버스는 지난 주 내가 이용할 때만 해도 제1터미날까지 운행하여 공항셔틀버스로 제2터미날로 이동했지만 2월초 부터 순차적으로 노선이 결정되는대로 시내버스도 제2터미날 까지 운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천공항제2터미날 . . . . . . 대한항공 직항편 승객을 위한 공항
제2터미날은 대한항공(KE)과 같은 항공동맹인 SkyTeam의 미국 Delta(DL), 프랑스 Air France(AF), 네덜란드 KLM(KL) 등 4개 항공사가 이용한다. 그러나 DL, AF, KL 등은 인천노선이 모두 합해 하루 5편 정도에 불과하니 거의 완전한 대한항공 전용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이들 4개 항공사 외의 다른 SkyTeam 항공사들은 제1터미날을 사용한다. 앞으로 제2터미날의 확장공사가 완공되면 다른 SkyTeam 항공사도 제2터미날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그때 까지 대한항공과 다른 SkyTeam항공을 연결하는 환승객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대한항공 승객도 공동운항편(codeshare)의 경우 원래 운항항공사에 따라 결정되니 주의해야 한다.
T2 공항교통 . . . . . . T1 버스 우선, T2 공항철도 우선
T2의 위치는 T1 에서 외국항공사들이 이용하는 탑승동(concourse)을 사이에 두고 반대 편에 위치해서 교통편은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공항철도는 약 5분, 셔틀버스나 리무진버스 등은 공항단지 외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거의 15분 가량 더 걸린다. 다만 KAL 리무진은 T2을 먼저 들른다. 아무래도 대한항공 계열사인 만큼 대한항공 승객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T1에서 내려 공항철도나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그러나 T2 터미날앞 도로에는 시내버스 정차장소가 표기된 것으로 보아 노선조정이 끝나면 시내버스도 T2까지 연장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T2 . . . T1 보다 면적은 약간 좁아도 대한항공 독점이라 여유 있는 공간
T2은 터미날 면적이 T1에 비해 70%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대한항공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혼자 사용하므로 공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T1에는 탑승수속을 하는 탑승수속대 아일랜드가 12개 (카운터 270개), T2에는 8개 (카운터 204개) 있다. 대신 승객이 직접 탑승수속을 할 수 있는 Self Kiosk가 62개 설치되어 있어 T2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이 이용할 수 있다. T2의 탑승카운터는 모두 8개, 그 중 도착하는 방향에서 가장 가까운 A, B는 대한항공 비즈니스클래스와 퍼스트클래스, 모닝캄회원 전용 이다. 대한항공 일반석 승객은 C와 G, H를 이용하며 외항사인 AF, DL, KL는 F 카운터를 이용한다. 그리고 가운데 D, E는 셀프존으로 웹체크인한 승객이 짐을 탁송하는 경우 이용하는 곳이다.
T2 터미날 한 가운데에는 카페와 잘 꾸며진 쉼터 공간이 있다. 나무로 꾸민 시설 곳곳에는 개인용휴대품 전원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있다. 대부분 승객들이 출국수속을 마치고 탑승을 대기하고 있는 공간에는 전원충전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일반인들도 사용하는 공간에 충전시설이 있는 것은 드물다. 그러나 T1의 경우 터미날 출입구 주변에 만남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에 의자시설이 있지만 T2에는 전체적으로 이런 좌석 수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T2 탑승카운터 명칭 . . . 탑승카운터가 아닌 공간을 기준으로
제2터미날의 탑승수속대 Check-in Island의 명명법은 제1터미날과 다르다. 제1터미날의 경우 하나의 Island 마다 이름이 붙고 양쪽에 늘어선 카운터 번호로 한 쪽은 L1-18, 반대편은 L19-36 등으로 구분한다. 아쉬운 것은 탑승카운터가 있는 ISLAND의 명명법을 일단 T1의 방식을 T2에도 그대로 따르는 것이 더 낳지 않을까 생각된다.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공항이면 터미날이 달라도 탑승수속대의 명명법을 달리하는 것이 보기에는 좋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달라진 Security Check
T2에는 보안검색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전동식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공항직원의 일손이 줄어 들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몸 검색에 방식이다. 제1터미날의 문형검색대는 금속물질만 검색하지만 제2터미날의 원형검색대는 비금속물질도 탐색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의심 되는 물줄이 신체의 부분에 표시되어 추가로 보안요원의 검색을 받을 때 시간이 단축된다고 한다. 원형검색대의 경우 회전문 같은 공간에 승객은 양 팔을 위로 올리고 잠깐 서 있으면 된다. 이는 현재 방콕의 수완나붐공항에서도 채택한 방식이다.
아쉽게도 Security Check 구역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으로 소개하지 못한다.
T2 . . . . . . 출발층 Airside
터미날의 안쪽 Airside (보안검색을 마친 후 탑승할 때 까지 머무는 공간)로 들어서면 가운데 면세점과 식당이 모여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양 팔을 크게 벌린 듯한 모습으로 곡선을 그리며 탑승게이트들이 늘어선 Concourse가 이어진다. T2의 탑승게이트는 모두 37개. T1 보다 7개 적은 편이다. 탑승게이트 주변의 전체적인 모습은 제1터미날과 비슷하다. 인천공항은 홍콩의 첵랍콕공항 처럼 보안검색이 중앙에서 처리하게 되어 게이트앞 탑승객 대기실이 개방적이라 넓다.
T2 메인터미날 양쪽으로 Concourse로 이어지는 곳에 넓은 공간에는 여유 있게 녹지가 형성되어 보기에도 좋다. 그리고 대형 조형물도 있어 이를 배경으로 사진촬영하는 승객들이 많다.
T2 . . . . . 출발층 Lounges
제2터미날에도 대한항공 라운지 외에 사설라운지가 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면 바로 위 Mezzanine 층에 Matina Gold와 Matina Lounge 그리고 transit hotel이 있다. Matina Lounge는 Diners나 Priority Pass등 많이 사용하는 카드사와는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듯 하며 국내 프리미움급 카드로 연2회 사용이 가능하다.
그외 Transit Lounge 구역에는 환승승객이 편히 쉬거나 쪽잠을 잘 수 있는 시설과 카페 그리고 파리바게트제과점 그룹에서 운영하는 SPC Lounge가 있다.
T2 . . . . . .Arrival
제2터미날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새로 지은 만큼 쾌적하고 여유 있는 공간이 돋 보인다. 물론 대한항공이 제2터미날로 이전한 만큼 제1터미날의 공간도 그 못지 않게 여유가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 면적으로만 따져도 제2터미날이 제1터미날 보다 좁은데 이는 승객들의 동선이 짧아졌다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