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이착륙할 때는 동체 방향을 따라 직선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기체 앞 부분이 약간 들린 상태를 유지하면서 고도를 낮추거나 올린다. 착륙할 때도 전체적인 기체의 이동방향은 하향이지만 기체 자체의 위치는 기수 부분이 아래로 쏠리지 않고 위로 올라간 상태다. 즉 비행기가 착륙하는 사진을 보면 일반인들한테는 마치 이륙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게 된다.
한편 비행기가 지상 활주로를 이동하기 위한 바퀴(wheel, under carriage)는 B747이나 A380등 초대형기종을 제외하고는 기수 앞 부분 하나와 동체와 연결된 주날개 부위 양쪽에 두 개가 있다. 동체 뒷 부분에는 바퀴가 따로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륙할 때 기수 부분의 앞바퀴가 먼저 활주로를 뜨고 나서 동체와 주날개 부위에 있는 뒷 바퀴가 뜨게 된다. 착륙할 때도 기수가 약간 위로 들린 상태로 내려오기 때문에 뒷 바퀴가 먼저 닿고 나서 기수 보분이 내려와 앞 바퀴가 할주로에 닿는다.
이렇게 기수가 약간 위로 올라가고 기체 뒷부분이 내려간 형태로 이착륙하기 때문에 이 각도가 커지면 기체 뒷 부분 바닥이 활주로에 닿아 긁히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며 이를 tail strike (엉덩방아 찧기)라고 한다. 이륙할 때도 기수 부분의 상승각도가 크면 tail strike가 발생한다. 일부 기종의 경우는 tail strike로 기체가 손상되는 것을 대비하여 기수 뒷 부분 바닥에 tail skid 장치를 부착하지만 이착륙 각도가 정상보다 크게 벗어나면 기체가 손상되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고 한다.
어제 제주를 출발하여 도쿄 나리타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B737-900기가 tail strike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아직은 사고기가 tail strike가 발생하여 재이륙(go-around)하였는지, 아니면 돌풍 등 알려지지 않은 돌발상황에 따라 go-around 하다 tail strike가 발생했는지 정확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기체가 활주로에 긁히는 정도의 경미한 접촉이라 승객들은 이 사고를 체감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사고기는 다음날 아침 KE734편으로 제주로 돌아 올 계획이었지만 대한항공은 대체편을 다음날 아침 일찍 오사카로 보내 이 사고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