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항공 B787 일본 국내선 시승기 HND-FUK

일본과 한국의 물가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환율의 영향도 있지만 우리 나라 물가상승율이 일본에 비해 엄청 높기 때문 이다. 자판기 천국인 일본의 자판기물가도 한국과 같은 수준이 되었다. 도쿄나 오사카의 번화가에 있는 대중식당들도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다. 호텔비도 혼자 여행할 때는 싱글룸이 좁기는 해도 5000엔 정도의 깨끗한 호텔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젠 굳이 경비를 아끼려고 캡슐호텔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을 여행할 때 교통비는 부담이 된다. 택시는 물론 지하철, 시내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이 우리 나라에 비해 엄청 비싼 편 이다. 나리타공항이나 간사이공항에서 시내까지 가장 싼 전철이 보통 10000~12000원 이다. 다행히 일본 국철에 해당하는 JR 기차요금은 외국인한테만 적용되는 JR PASS를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소요시간 2시간 정도의 한 두 구간 정도를 일반요금으로 다니려면 차라리 JR 3 dyas Pass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정도로 비싸다.

항공요금도 다행히 저비용항공사들이 많이 생기면서 할인요금이 많이 생긴 편 이다. 이번 여행에서 하네다-후쿠오카 노선의 ANA 항공이 외국인한테 USD.100 정도의 항공권이 있어 도쿄와 후쿠오카에서 약속을 잡아 다녀 올 수 있었다.  하네다-후쿠오카 노선도 ANA B787이 운항하는 항공편 NH261을 선택했다.  그런데 NH261편의 좌석을 사전 지정하려는데 seatmap이 내가 미리 살펴 본 것과 다르다. 일반석이 12번 부터 시작되는데 NH261편은 5번 부터 일반석 이다. 운항코스를 검색해 보니 후지산을 왼쪽에 끼고 지나가 A열 창가를 찾았지만 빈 좌석이 없고 날개가 가리고 있는 16A를 아쉬운대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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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261편 운항 전날 online check-in 하려고 하니 자꾸 에러 사인이 난다. 분명히 스마트폰의 예약상황에는 online check in 선택키가 있는데 국제선구간은 24시간 전에 online check-in이 가능하다는 설명만 나온다.  당일 하네다공항 제2터미날에 도착하여 확인해 보니 국내선은 online check-in이 안 된다고 한다. 그럴거면 아예  online check-in open 이란 선택키를 지웠어야지 괜히 여기 매달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도 하는 online check in을 SkyTrax 5star 항공사가 채택하지 않고 있다는 데 그 이유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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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선승객은 self kiosk에서 발권 및 수속을 하고 수하물도 직접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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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대부분 공항에는 한글 안내가 있다.

ANA 항공과 그 계열항공사들이 사용하는 하네다공항 제2터미날도 제1터미날 처럼 대형 쇼핑몰과 함께 있다. 탑승수속대 안내판에는 일본어, 영어와 함께 한글로 발권, 탑승, 수하물수속 등 한글로 안내하고 있다. 탑승수속은 Self Kiosk가 원칙인 것 같다. Self Kiosk도 한글로 안내하고 있다.  물론 혼자 탑승수속을 할 정도라면 대부분 여행에 필요한 영어는 알기에 굳이 한글 안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일본 공항당국이 한국인 승객을 배려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일본에는 공항 뿐만 아니라 지하철과 기차역 등 대중교통시설에 한글 안내판이 있다. 대부분 Self Kiosk에서 보딩패스를 받으면 옆에 있는 수하물수속 자동접수대에서 승객이 직접 수하물을 부친다. 장애인이나 도움이 필요한 승객들만 check-in counter를 이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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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네다공항 제2터미날의 Airport Lounge. Diners 카드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탑승수속과 보안검색을 마치고 Airport Lounge를 찾았다. 하네다공항에는 Priority Pass는 계약이 안 되어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없고 Airport Lounge를 Diners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일본 공항의 국내선 라운지가 그렇듯이 스낵이나 가벼운 음식도 제공되지는 않고 쥬스와 커피 등 음료수만 제공된다. 그래도 모든 테이블에는 개인용 USB와 전원 소켓이 마련되어 있다. 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편히 소파에서 휴식하는 승객보다는 길게 늘어선 테이블에서 노트북이나 개인휴대전자기기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다. 일본 공항의 이런 수준의 라운지는 제휴카드가 없어도 1030엔을 내면 사용할 수 있지만 장시간 체류할 것이 아니라면 다른 커피숍이나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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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네다공항 국내선 제2터미날 탑승객 게이트에 있는 LG TV.

보딩시간에 여유를 갖고 탑승게이트를 찾아 갔다. 놀랍게도 전자제품 왕국인 일본의 공항에 대형 LG TV가 보인다.  전세계 많은 공항에는 SONY나 Panasonic 등 일본 TV 보다는 삼성과 LG TV가 자리 잡은지는 오래 되지만 막상 일본에서 LG TV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자세히 둘러 보니 게이트 주변에 있는 TV는 Panasonic 등 다른 제품들도 있었다. LG TV 아래에는 OLED LG TV(有機EL은 OLED의 일본식 표현이라고 한다.) 를 선전하는 안내판이 있는 것을 보아 하네다공항이 TV들을 구입하지 않고 경쟁 TV사들한테 광고료를 받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내막이 어쨋는 일본에서 LG TV를 보는 것은 의외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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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A항공 국내선 전용 B787기의 객실내부 모습, AVOD 모니터와 USB 충전시설이 없다.

배정된 기재는 B787-8 기종의 JA819A. 2013년 제작된 것이다. 정시에 보딩이 시작되었는데 좌석에 앉고 보니 객실이 기대한 것과 사뭇 다르다.  좌석 배열은 3-3-3.  분명 ANA항공이 처음 B787기를 도입했을 때는 일반석 배열이 2-4-2 였지만 ANA 항공의 seatmap를 보면 3-3-3으로 모두 교체한 것 같다. 좌석에 AVOD 모니터도 없고 더 황당한 것은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개인용 전자제품을 충전할 USB 충전장치도 없다. 객실 곳곳에 천정에 매달린 모니터 뿐 이다. 좌석 피치도 30인치 정도로 국제선에 취항하는 기종 보다 좁다. 비즈니스석이 12개 뿐이며 나머지를 일반석으로 채워 정원이 335석 이다.  전날 김포-하네다 노선에서 탑승했던 기종이 같은 크기의 B787-8인데 비즈니좌석 42석, 일반석 198석으로 정원이 240명 인데 무려 100명을 더 태운다. ANA 항공은 B777-300기도 국제선에서는 최대264석 인데 국내선전용 B777-300은 두 배가 되는 514석으로 대한항공 A380 수퍼점보기 보다도 100명을 더 태우고 다닌다. 어차피 저비용항공사 정도의 요금을 내었으니 좌석이 좁다고 불평할 것은 없지만 SkyTrax 5 Star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생각하면 조금 짜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말레이지아의 Malindo 항공은 저비용항공사지만  보유기 B737NG에 AVOD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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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A 항공 국내선 WiFi 서비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탑승 전에 미리 ANA app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그래도 ANA 항공의 돋보이는 서비스는 있다. ANA는 국내선에 기내 AVOD 시설이 없지만 일부 기종에 WiF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승객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WiFi로 제공되는 영화와 음악, 운항정보 등을 볼 수 있다. ANA의 모든 국내선기종이 WiFi가 가능한 것은 아니고 새 기종인 B787과 새로 도입한 A321, 그리고 대형기종인 B777-300은 모두 가능하고 그외 B777-200, B767, B737 기종은 일부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예약단계에서 확인이 가능하면 WiFi 서비스가 되는 기재는 출입문 옆에 WiFi 로고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기내 WiFi를 이용하려면 미리 탑승 전에 ANA 앱을 설치해 놓아야한다. WiFi에 접속하면 인터넷도 가능하지만 자주 끊기는 현상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기내 인터넷은 지상에서 무선으로 받아 중계하는 것이라 지상 10km 상공에서 접속이 월할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내에서 WiFi으로 제공하는 영화나 컨텐츠들은 비교적 끊임없이 잘 나온다.  WiFi에 제공되는 flight map은 일반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Air Show에 비해 자세히 나오며 거의 flightradar24.com 에서 제공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얼마 Wifi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스마트폰의 충전상태가 급속히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지상에서 사용할 때 보다 배터리 소모양이 많은 것 같다. 새삼 좌석에 USB 포트가 없는 것이 아쉽다. 다음에 ANA 국내선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의 충전을 충분히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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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3261편의 WiFi 서비스로 제공되는 flight map. 스마트폰으로 캡쳐한 사진

이날도 날씨는 조금 흐려 창 밖의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아 후지산의 못진 모습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잠시 후 멀리 구름 위로 솟아 오른 산 봉우리가 보인다. 운항지도를 보니 후지산이 맞다. 나리타-인천 노선에서도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을 볼 수 있지만 하네다-후쿠오카 노선은 훨씬 가까지 지나간다. 기대한 만큼의 깨끗한 이미지는 얻지 못했지만 스마트폰으로 후지산을 촬영하여 카톡으로 친구한테 실시간 카톡임을 강조하며 전송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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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261편 기내에서 촬영한 후지산의 모습

 

하네다-후쿠오카 노선은 김포-제주 노선의 두 배 정도 거리지만 별도 기내식 서비스는 없고 음료수만 제공한다. 아마 이 정도 비행이라면 비즈니스클래스도 기껏해야 샌드위치 하나 정도만 줄 것 같다. 처음에 큰 아이의 에티하드 마일리지로 하네다-후쿠오카 구간을 예약하려고 했었는데 서비스가 좋은 국제선 김포-하네다 비즈니스클래스로 예약하기를 잘 한 것 같다.

역시 비행기에서 내릴 때 승무원한테 물어 보니 이 기종은 국내선 전용기종이라고 한다. ANA 항공은 모두 67대의 B787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AVOD 기내오락시스템이 없고 좌석피치가 30인치인 국내선 전용기종,  비즈니스클래스에 recliner seat를 채택한 중단거리용 국제선 기종, 비즈니스클래스에 staggered 방식의 flat-bed 좌석을 채택한 대륙간 장거리용 국제선 기종 등 세 가지로 분류하여 운영하는 것 같다. 일본항공사들은 장거리 국제선기종인 B747-400기종도 기내주방시설 등을 축소하고 좌석을 늘린 국내선전용 B747-400D 기종을 보유하기도 했었다.

후쿠오카 공항은 국내선 터미날에 있는 전망대는 많이 찾았지만 국내선 터미날을 승객으로 이용한 것은 처음 이다. 후쿠오카공항은 활주로를 사이에 두고 국네선과 국내선 터미날이 떨어져 있다.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날은 먼저 설명했듯이 일본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일본항공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날에는 하루 종일 국내 항공사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후쿠오카 국제선 운항노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의 양대 국적항공사인 JAL과 ANA는 단 한 편의 국제선도 없고 저비용항공사인 Vanilla 항공의 타이베이 노선이 하나 최근에 생겼을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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