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stakovich Piano Concerto No.2 ( <- – youtube 공연보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지루한 날을 보내고 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거의 전 세계의 국경이 차단되다시피 하여 당분간 좋아하던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되어 지금은 예전에 직접 촬영하였던 영상자료와 직접 출연하였던 여행관련 TV 라디오 프로그램을 보고 들으면서 추억을 먹고 살고 있을 뿐 이다.
한편 음악회에도 경노우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silver life의 작은 기쁨이 되었던 연주회도 못 가고 있다. 작년에만 해도 Dresden Phil과 Julia Fischer, Munchen Symphony, Andras Schiff의 베에토벤 피아노협주곡, Les Arts Florissants의 Handel Messiah 공연, 정경화, Philadelphia Orchestra와 조성진 협연 등 국내연주회 뿐만 아니라 방콕의 Bangkok Royal Symphony의 태국왕실 연주회에도 경노우대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금년 2월 서울시향의 연주회를 마지막으로 공연장이 문을 닫고 있어 경노우대 콘서트의 기쁨도 누려 본지도 벌써 반 년이 지나고 있다. 그런데 우연히 들른 youtube 덕분에 경노우대 못지 않은 기쁨을 얻고 있다. 이미 소장하고 있던 LP들을 디지틀음원으로 변환해 두었고 CD나 DVD로 웬만한 음악을 즐길 수 있어 다른 음원은 찾지 않았지만 youtube에는 내가 모르고 있던 음원이 많다. 우리 세대가 아닌 요즘 핫 한 연주인들의 공연 모습을 HD 화면으로 볼 수 있고, 흑백화면과 모노음질이지만 우리 전 세대 레전드 연주가들의 음악도 적지 않게 깔려 있다. 저작권 시비가 까다로운 지금 youtube에 올려진 자료의 저작권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 몰라도 이는 내가 알 바는 아니다.
오늘 아침에 youtube를 검색하다 아주 반갑고 특별한 연주를 찾았다. 구소련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 Shostakovich의 피아노협주곡을 Shostakovich의 아들인 Maxim Shostakovich가 지휘를 하고 손자인 Dmitri Maximovich Shostakovich가 협연한 연주다. 할아버지의 곡을 아들과 손자가 나서 3대가 연주를 하는 것은 정경화, 정명화, 정명훈 세자매 못지 않게 드문 일 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 이전에는 공산권 사회주의 예술인들의 공연이나 전시가 금지되어서 Shostakovich의 음악은 우리나라에서 연주하거나 방송할 수 없었다. 그때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MC였던 후라이보이 곽규석씨가 TV프로에서 스페인의 사회주의자인 화가 피카소를 칭찬한 것이 문제가 되어 방송 후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을 정도다.
1980년에 사회주의 음악이 해금된 이후 첫 번 공연이 바로 Shostakovich의 대표곡인 Symphony No.5와 Piano concerto No.2 였다. 특이 오늘 아침에 찾은 Shostakovich Piano Concerto No.2가 특별히 나한테 반가운 것은 내가 군의관(공중보건의)시절인 1981년 쯤에 이 3대에 걸친 특별한 연주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직접 들었기 때문 이다. 연주는 바로 오늘 소개하는 연주자인 Shostakovich의 아들 Maxim Shostakovich가 직접 지휘를 하고 손자인 Dmitri Maximovich Shostakovich가 협연을 하였다. 당시 손자의 나이는 갓 20 정도였는데 그도 긴장된 듯 무대 뒤에서 수줍음을 타며 무대로 걸어나오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