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us NEO의 fake design . . . . . . 너구리 창문
보잉과 에어버스의 최첨단 기종은 B787 Dreamliner와 A350XWB 이다. 두 기종은 동체를 비금속인 탄소강화섬유인 콤포지트로 만들어 무게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이에 따른 효과로 객실내 습도를 높히고 기압을 지상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어 장거리 비행에서 승객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객실환경이 좋아졌다.
두 첨단 기종의 외형은 기수 부분이 유선형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보통 기존의 여객기는 조종석 유리창이 평면이고 맨 앞쪽(radome)이 돌출된 구조이지만, B787과 A350은 유리창이 곡면이고 radome 까지 굴절 없이 미끄럽게 이어진다.
한편 조종석 유리창의 크기도 커졌다. 특히 A350XWB의 경우는 조종석유리창 둘레를 검게 칠해 놓아 (shades livery) 첫 눈에 A350XWB를 알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멀리서 보면 얼핏 너구리 눈과 같다고 해서 너구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에어버스는 A350XWB와는 별도로 기존의 A321과 A330에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A321NEO, A330NEO 기종을 선보였다. NEO는 New Engine Option을 뜻한다. 지난 주 부산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이 도입한 A321NEO기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었다. 작년에도 하노이 공항에서 A321 NEO 기종을 본 적이 있었지만 에어부산의 A321NEO기는 새롭게 보인다. 그 이유는 에어부산의 A321NEO의 조종석 유리창이 A350XWB 처럼 감은 테두리로 둘러 쌓인 모습이다.
그런데 줌렌즈로 확대해서 보니 조종석유리창의 frame은 기존의 A321기와 똑 같다. A321NEO의 radome 부분이 튀어 나온 것이 A321과 같아서 유리창이 A350 처럼 곡면이 아니라 평면이란 것은 짐작했지만 창문 frame은 곡선인줄 알았다. 즉 A321NEO와 A321은 동체가 같다. 그저 새로운 기종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 에어버스의 최첨단 기종인 A350XWB의 조종석 창문 디자인을 차용한 것 뿐 이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 보니 모든 항공사의 A321NEO 기종이 검은 띠를 두른 것은 아닌 것 같다. 작년 하노이공항에서 본 Vietjet 항공의 A321NEO도 기존의 A321과 같은 모습이었다. 아마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원하는 경우 검은 띠를 두른 것 같다. A330NEO의 경우도 만찬가지 인것 같다. A330NEO 기종의 조종석 유리창 부분이 곡선으로 검은 띠를 두른 것도 A350XWB를 흉내 낸 것 뿐 유리창 자체는 기존의 A330과 같다.
B787, A350은 동체 소재가 비금속으로 만들어 파생된 효과가 크다. 기존의 여객기는 장거리 비행 때 기내가 건조하고 객실 기압이 낮아 압안과 코가 쉽게 마르는 것을 느끼게 되지만 B787, A350기는 객실내 습도와 기압이 인체에 훨씬 적응이 되는 수준이라 승객들이 좋아진 객실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A321NEO, A330NEO는 NEO가 의미하듯 기존 보다 강력한 엔진을 교체하여 항속거리가 늘어난 장점등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승객의 입장에서는 기내 습도나 기압 등 객실내 생체환경은 그대로다. 물론 새로운 기종인 만큼 새로운 기내 조명 등 좋아진 점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A350XWB와 NEO 기종에서 조종석 유리창 주변을 검은 띠로 도장한 이유는 에어버스의 자료를 찾아 봐도 없다. 그저 색다른 디자인의 하나 뿐 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