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 . . 노인 환자들의 우울한 나날
코로나확진자가 1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젠 노약자들이 모여 있는 요양병원들이 코로나 감염 취약지로 꼽히고 있다.
내가 주말에 근무하고 있는 요양병원은 10월 까지는 병원현관에 비대면 면회실을 만들어 면회를 허용했다.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꼭 만나야 할 필요가 있는 면회객은 방호복을 입고 입원실 출입이 허용되었다. 보름 전 방호복을 입고 할머니를 면회온 착한 손자와 손녀가 있었는데 일주일 주 와 보니 그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내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에는 92세 되신 어머니도 입원하고 계셔, 주말에 내가 출근할 때 아이들이 같이 와서 잠깐 얼굴을 뵙기도 했는데 이젠 혼자 다니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불가피하기는 하지만 삶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노인한테는 가혹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병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거동이 가능한 환자들을 모아 영화도 상영하고 음악피료도 하곤 했지만 이젠 직접적인 치료활동 외엔 모두 취소하였다. 연말 의료진 및 직원과 입원환자들이 함께 모이는 크리스마스 파티도 취소해야할 것 같다.
면회오는 기족이 없는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젠장 . . . . . 누구를 탓해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