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찰기가 노동당대회 앞두고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고 한다. 미국정찰기는 조기경보통제기 E-8C Joint Star로 미국 최초의 제트여객기였던 보잉사의 B707의 군용 버젼이다. B707은 내가 가장 처음 알게 되었던 제트여객기다.
B707은 아무리 갑부라도 일반인은 해외여행은 굼도 꾸지 못하던 시절인 1960년대 학생과학 잡지를 통해 처음 보았고 흑백 TV를 통해 Johnson, Nixon 등 미국 대통령이 B707으로 특별 제작한 Air Force One 미국대통령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방문한 뉴스, Northwest Orient항공의 B707여객기를 모델로 제작된 광고를 보면서 막연히 하늘을 나는 꿈을 꾸게 만들었던 기종 이다. 특히 수직꼬리날개 위의 날카롭게 튀어 나온 tail fin antenna는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B707이 처음 등장한 것이 1958년, 마지막으로 생산된 해가 1978년 이니 B707을 군용으로 개조하여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E-8C이나 B707의 Prototype인 Boeing 367-80의 군용버젼 모델인 공중급유기 KC-135등은 최소한 40년이 넘은 것 같은데 60년이 넘은 모델은 지금도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보잉사의 단일통로기종인 B727, B737, B757 모두 동체의 규격은 60년이 넘게 변하지 않고, 아직 까지 베스트셀러 기종으로 생산되고 있는 B737의 조종석과 레이돔 부분도 그대로다.
B707기는 제트여객기 1세대를 대표하는 기종으로 프로펠러 시절에는 Douglas사에 뒤져 있던 상용여객기 시장을 단숨에 역전시킨 명기로 세계 최초의 제트여객기 타이틀은 영국의 Comet에 빼앗겼지만 연속된 추락사고로 실패한 Comet와 달리 세계 최초로 성공한 제트여객기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내 개인적인 추억에는 1983년 신혼여행 때도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부산-김포 노선에만 운항했던 B707을 타기 위해 신혼여행코스에 경남 창녕에 있었던 1980년대 인기 있는 휴양지였던 부곡하와이를 포함시키기도 했었다. 아마 집사람은 내 속 마음은 모르고 당시 내가 신혼여행지에 부곡하와이를 추가한 것을 더 많은 곳을 보여주려는 배려로 착각했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 나라가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1988년 무렵에는 이미 B707기는 단종된지 10년이 되었고 장거리 노선은 점보기 B747, 중단거리 기종은 B737이 대세였던 시절로 접어들어 더 이상 B707을 탑승할 기회는 없었고 1990년대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케냐 등의 공항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가장 최근에 본 것은 2015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란정부소속의 B707을 본 것이다.
어제 뉴스에서 오랜 만에 보는 B707기의 모습, 여전히 매혹적 이다.
이영준
2021년 7월 7일 at 10:41 오전
저도 첫 사랑이 보잉707이었습니다. 매혹적인 기수 모양부터 모든 면이 아름다운 기체입니다. 저는 한번도 타본 적 없지만 보잉707을 사랑합니다.
김 동주
2021년 7월 11일 at 6:21 오후
보잉 B707의 기수 부분의 모습이 B727, B737에 이르기 까지 지금도 6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체공학적이나 디자인면에서 대단한 성공이지요. 훨씬 후에 등장한 A320/321 기수의 좀 둔한 모습과 비교하면 여전히 질리지 않고 세련미가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