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니 ? 부천여성필하모니 ?

지난 주 일산 아람누리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천필하모니의 정기연주회를 찾았다. 부천필하모니는 지방 오케스트라 중에서도 도청소재지도 아닌 중소도시 소속의 연주단체지만 지휘자 임헌정씨의 지도로 국내 최고수준의 오케스트라에 오른 악단 이다. 이날 연주곡은 클래식 중에서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이고 협연자도 내가 몇 번 들어서 좋은 인상을 남긴 박종해씨라 인천-오사카 비행시간과 맞먹는 1시간30분 걸리는 전철을 타고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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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천필하모니의 연주를 평가하는 것은 주제 넘은 일이고, 다만 부천필하모니의 단원을 보고 느낀 점을 소개한다. 나는 콘서트를 찾을 때 티켓 값이 싼 뒷 좌석을 선호한다. 이런 좌석들은 오페라나 발레의 경우 무대와 너무 멀어 대신 성능이 좋은 NIKON 쌍안경을 마련하여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피아노연주의 경우 건반 위의 손놀림을 보려면 무대와 가까운 1층 보다는 2층 좌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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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쌍안경으로 연주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분명 연주단체는 부천필하모니인데 여성이 대부분 이다. 현악 파트에는 악장 한 명을 빼고 모두 여자다. 대부분 남자들이 많은 관악파트도 11:8로 거의 대등한 숫자다. 얼핏 60명 단원 중에서 남자 단원은 12명 이니 20% 정도에 불과하다. 마치 Women’s Orchestra에 남자 단원 몇 명이 찬조출연한 인상을 주고 있다. 또 하나 많은 악단들이 외국인 단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한 명도 없이 이날 객원지휘한 불가리아 태생의 Kovatchev씨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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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hon-Phil-2nd-violin
우리 사회는 요즘 남녀평등을 유난히 부각시키며 이번 서울시장 후보들도 여성 정치인들은 여성 가산점을 주기도 하며 남녀평등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남성이 열세인 상황에서는 남녀평등은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이젠 남녀평등이란 단어도 여남평등으로 바뀔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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