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녁 콘서트는 쉬고 집 근처에 있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오후 2시 커피콘서트에 다녀왔다. 피아니스트이자 유튜브 클래식음악 채널을 운영하는 안인모 님이 진행하는 해설음악회. 해설음악회는 분위기가 자연스러운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어수선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진행자가 연주가 아니라 해설을 하는 동안은 청중들은 잡담을 해도 되는 줄 알고 있다.
해설이 끝나 박수 소리에 이어져 슈베르트 세레나데 연주가 들어가기 직전 객석에서 모바일폰 소리가 들린다. 모바일 링소리가 트롯트 곡 이다. 클래식 공연을 트롯트 곡으로 시작하는 코미디현상이 벌어졌다. 예전 어느 대중가수가 자신의 곡 도입부를 베토벤의 Ich liebe dich로 시작된 클래식-대중가요 콤비곡은 있어도 아마 트롯트-클래식 콤비는 첫 사례가 아닐까 ? 누군가 주변의 눈총을 꽤 받았을법 한데 중간에 모바일폰 소리는 또 한번 분위기를 망쳤다.
Schubert 세레나데, Chopin 녹턴, 이별의곡, Liszt 사랑의 꿈 등 대중성 높은 곡에 이어 Schumann과 Brahms의 곡으로 연주가 마무리 되었다. 커튼콜의 부름을 받고 나온 진행자이자 피아니스트 안인모씨는 화통했다. 첫번 쨔 커튼콜에 먼저 청중들이 앙코르를 기대하고 계실 것 같다면서 앙코르로 Piazolla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 다음 멘트가 대박 이다. 요즘 스마트폰에 사진촬영 기능이 있는데 그동안 숨을 죽이고 감상하셨으니 앙코르 연주엔 모바일폰을 꺼내 마음 놓고 사진촬영을 해도 좋다고 한다.
모바일폰 소리로 김빠진 분위기에서 시작한 콘서트였지만 청중들 한테는 안내원의 눈치 보지 않고, 객석은 청중들의 손뼉 대신 모바일폰 모니터로 물든 대박난 공연이었다.
친절한 인모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