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전철 수인선을 타고 수원의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의 브런치콘서트 ‘고전적음악 1’을 찾았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1월 뉴욕필 수석 콰르텟에 이어 두 번째. 음향은 기대에 못미치는것 같지만 센스 있는 운영이 돋보인다.
우선 경기아트센터가 있는 수원시청 지하철 구내에는 경기아트센터에서 발간하는 격월 음악잡지가 스탠드에 꽂혀 있다. 경기아트센터와 관련된 공연을 위주로 자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어 공연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지하철 구간이 지루하지 않다.
코로나방역 거리두기 지침이 철회되었지만 여전히 한 좌석 건너 뛰기를 한다. 비워 둘 좌석엔 판자로 만든 인형을 미리 앉혀 놓아 나처럼 혼자 공연장을 찾은 청중들을 외롭지 않게 해준다. 이젠 옆 좌석 비는 것에 익숙해져 옆에 누가 앉으면 신경쓰인다.
해설은 중앙일보 김호정 기자. 연주는 경기필하모니 챔버앙상블인데 지휘자는 김성진, 처음 만남 이다. 오늘 연주곡은 고전파 일색으로 모짜르트 디베르티멘토 K.136 1악장, Haydn Horn Conc No.1, Cello Conc No.1 그리고 Mozart Sym No.29 1,4악장. 협연자도 모두 익숙한 편이다. 한예종 호르니스트 이석준 교수, 서울시향 첼로 수석을 지낸 심준호. 지난 주말 아트센터인천에서도 호른 연주가 있었는데 오랜 만에 호른연주를 편히 들었다.
오늘 해설음악회의 소득은 호른주자가 호른 통 안으로 주먹을 넣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전에는 통 안으로 입구를 막는 정도를 조절하여 음정을 맞추는데 이젠 단순히 호른을 안전하게 붙잡기 위함이라고 한다.
콘서트를 마치고 나오는데 출구에서 쿠키와 커피, 홍차 등 음료수를 나누어 준다. 인천의 커피콘서트에선 코로나 핑계로 티켓값에 커피값을 공제해 주는 것으로 그치지만 한 달 전 성남아트센터에서도 그렇고 공연이 끝난 후 다과와 음료서비스를 받으니 티켓값에서 커피값 3천원 덜 낸 것 보다 돋 보인다. 경로우대로 반 값만 지불했는데 쿠키와 음료수는 남들과 똑같이 주니 더욱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