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승객은 봉인가 ? . . . . . .
다행히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요금에 대해서는 이용자 입장에서도 건드릴게 없다. 고마운 일이다.

우리나라와 국민소득 등 경제력이 비슷한 타이완은 모든 물가가 우리 보다 낮아 생활비가 덜 든다. 여행객으로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식사와 대중교통 교통비도 우리나라에 비해 낮아 부러울 정도다.

< 타이베이중앙역 Taipei Main Station – 타이베이 지하철, 전철, 고속철, 공항버스터미날이 모여있다. >

< 타이베이역에서 35km 떨어진 타오위안고속철역. 타이완고속철(THSR)과 공항열차노선의 환승역이다. >

그런데 타이완을 여행하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타이베이공항철도를 이용하다 타이완고속철을 이용해 보니 대중교통인 타이베이공항 철도요금이 타이베이 지하철 요금에 비해 엄청 비싼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인천공항철도는 거리별 요금이 공항과 관계없는 구간과 공항철도성격을 띄는 구간에 차이가 있지만 실제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 타이베이공항과 가까운 타오위안고속철역을 지나는 타이완고속철 THSR >

< 타오위안고속철역으로 들어오는 타오위안메트로(타이베이공항열차) 일반열차. 타이베이공항과 연결된다, >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타이베이타오위안(臺北桃園)국제공항)을 경유하여 라오지에시(老街溪)역까지 51km를 운행하는 타오위안메트로(桃園Metro)는 2017년에 개통되었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공항제1터미날역 까지 약35km, 요금은 TWD.150 (약 6300원). 타이베이 시내 지하철요금은 TWD.20부터 가장 거리가 긴 중허신루선(中和新蘆線)의 기점에서 종점까지 31.5km 요금이 TWD.40(약 1700원) 이다. 공항열차의 같은 거리인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공항 바로 전 역인 컹커우(坑口)역 까지 31.6km 요금 TWD.120 이니 공항열차요금이 타이베이 지하철 요금의 3배가 된다.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자료를 찾아보니 타이베이 공항열차는 공항역을 정점으로 그 이후 종점인 라오지에시(老街溪)까지는 TWD.150 단일요금 이다. 역으로 라오지에시(老街溪)역에서 타이베이 중앙역으로 돌아오는 요금도 최대 TWD.150을 넘으면 타이베이 중앙역까지 단일요금 이다.

참고로 공항열차가 생기기 전부터 다니던 공항버스 국광버스 No.1819번 요금이 지금은 TWD.132 이지만 당시에는 TWD.120 정도로 기억된다. 타오위안메트로(tyMetro)로 불리는 타이베이 공항열차는 기존 타이베이 지하철과 운행주체가 다르다. 아마도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을 위해 특별히 건설된 공항철도라는 명색을 내세워 공항을 포함하는 구간까지만 공항버스 요금보다 약간 높은 TWD.150 수준으로 결정하고 공항보다 더 먼 정거장은 그대로 단일요금으로 책정한 것 같다.

< 타오위안메트로(타이베이공항열차)의 급행열차 Express와 일반열차 Commuter >

타이베이 공항열차 요금이 비싼 것은 고속철요금과 비교해도 알 수 있다. 타이완에는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출발하여 공항과 10km 정도 떨어진 타오위안고속철역을 거쳐 남쪽의 까오슝까지 350km의 초고속철이 있다. 타이완의 초고속철은 일본의 신칸센을 그대로 도입하여 JR West에서 운행하는 700 시스템을 기본으로 설계한 700T을 도입하여 운행하고 있다. 타이베이를 출발하는 공항교통편은 모두 타이베이 중앙역에 모여 있다. THSR은 중앙역 지하에, 공항철도 터미널은 중앙역 옆에 있으며 지하도로 연결된다. 공항버스 터미널은 중앙역 바로 옆의 별도 터미널이 지상에 있어 가장 찾기 쉽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타오위안고속철역 까지는 공항철도 거리와 비슷한 36km로, 타오위안고속철역은 공항에서 10km 있고 공항철도노선에 고속철역이 포함되어 있다. 중앙역에서 타오위안고속철역 까지 요금은 TWD.160으로 대중교통인 공항철도 요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 이다. 타오위안고속철역에서 공항까지는 공항철도로 약 19분 걸리고 요금은 TWD.20 이다.

< 타이베이중앙역에서 타오위안고속철역 까지 티켓. 운행시간 약 20분, 요금 TWD.160 (약6500원) >

THSR, 공항철도 모두 운행 횟수가 시간당 4~6회 정도로 자주 있어 환승시간을 포함해도 공항열차 시간인 50분 정도와 비슷하게 걸린다. 요금도 고속철과 공항철도 합해서 TWD.180 이다. 이 정도면 환승하는데 걸리적거릴 정도의 짐만 없다면 타이완의 초고속열차도 체험할 겸 초고속철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참고로 타이베이 중앙역은 지하철, 국철, 고속철 등 모든 철로 교통수단이 지하에 있는데 구조가 서울역 보다 더 복잡하다. 지하철과 고속철로 내려가는 입구는 모두 타이베이중앙역 터미날 안에 있어 가깝다. 그러나 공항철도 Taoyuan Metro 터미날은 타이베이 중앙역 터미날 옆에 따로 떨어져 있는데 지하도로 연결은 되지만 초행길에 공항철도를 타러 가는 것은 목적지가 한 방향이라 어렵지 않은데 반대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경우 출구가 반경 사방으로 흩어져 있어 원하는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만일 공항버스 시간이 맞는다면 입국할 떄는 공항철도 보다 공항버스가 다소 교통체증으로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지만 편리한 점은 있다.

< 타이베이중앙역 로비. 이 하래 지하에 전철, 지하철, 국철 플랫홈 등이 얽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