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갔을때써두었던글을정리해서올리며)
여행일기1
오월초인데공항에내리니서늘한기운이몸을감돈다
한국은여름시작인데호주는늦가을우리나라와정반대계절이다
바람없고파도세지않아한가로워바쁘지않은듯조용해보여우선마음이평화롭다
처음호주에왔을때는겨울이라도10도를오르내리는기온이라춥지않으리라생각하고얇은옷만갖어왔다가추워서고생을했었다이번엔좀오래있을양으로준비해간제법두꺼운에어메리내복까지입었는데도집안에있으면좀으스스추운걸느껴진다
이곳에사는사람들은그런대로적응이되서그런지안춥다는데방에히터를켜고침대에는전기카팻을깔아놓고지내는데도춥단말이절로나온다밖으로나가는것이오히려따뜻하곤했다하늘은맑고햇빛이따사롭다
내가처음호주에왔던때가벌써십오년이넘었고그후거의매년들락인것같다
이젠시드니씨티에서가까운곳은찾아다닐수도있을것같고어디쯤무슨백화점이나쑈핑센타가있다는것을알수도있다
집거실에서보거나정원을내려서면배를매어두는조그마한난간이달린배터가있고바다가조붙한만으로들어와있어서인지물결이잔잔하고파도는일지않는다
하얗고동글동글해파리가움추렸다폈다펄럭이듯떠가고저만치조정연습을하는하얀배가몇사람의노젖기로물살을가르고코치의배인양앞서거니옆서거니호루라기를불어대고때로는소리도치며따르고있다
저만치비켜서있는낚시배가여유롭게몇개의릴을걸어놓고가는듯멈춘듯출렁이고이만큼앞쪽으론펠리컨과흑조가노닌다
하루에도두번씩소리없이물이드나들고어느새썰물인듯물높이를알리는물젖은말뚝이1m는족히들어나고바닷가엔바위도들어나고갯벌이새로운지도를만들며작은미생물의구멍과거미줄같은길을낸다
강물도아닌바닷물에뿌리를박아놓고사는나무도있다태평양바닷물은염도가낮은것인지다른바닷물이튀었다마르면하얗게소금적이나타나는데이바다물은그렇칠않은것같다
그래서일까몸을담그고살아가며그렇게클수있는나무들이무더기로있고그그늘안에도또다른임자가있는갯벌이울퉁불퉁그들의삷이시끄럽지않게움직이고있다
나르다가지친갈매기는배터로내려가는계단난간에쉬면서하얗게배설물로어지럽히고
저토록큰나무도꽃이피고열매가열려새들의보고로갖가지새들이모여들고
마치잘다듬어놓은듯한머리를이고있는듯몽실몽실하늘은향해높이자란팜추리잎이살랑살랑미풍에흔들이고있다난지금이렇게평화로움에잠겨있다
이수영요셉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