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으로 흐르는 슬픔

모두내려놓은단풍잎과노랗게물든수양버들과빨간빛의저열매는아직도곱다

이제정말가을은가고서울에도제법눈다운눈이내렸다

그러나어릴때좋아하던그눈은아니었다.

어제새벽인데유난하게창밖이밝아

내어다보니소복하게눈이와있더라고요

평지에서도잘넘어지는전력이있어눈이오면

오금이달라붙는듯바깥출입이겁나는몸입니다

그런데어쩝니까?

오래전부터정기적으로안과에다니고작년에는

백내장수술도하였는데도자꾸만시력이안좋고

불편해져서유명하다는몇몇의사를찾아가보다가

석달전에어렵게예약해놓은병원을오늘가야하는데

그냥가지말기에는눈이너무불편하여포기할수도없고

큰길은녹았겠지만걸어다녀야하는골목길이겁이나서

망설이고있는데며느리가왔데요

사실미끄러운길운전시키기도내키지않았지만

고맙게도같이병원에다녀왔어요.

무슨검사가그리도많은지진료비와이것저것검사비가거금칠십만원

그러면서도별로바람직한답이없어몹시서글픈마음이듭니다.

강제로키워놓은동공때문에사물은흐리고신눈에서는저절로눈물이흐르며

특별한방법이없다하니눈을아끼는수밖에지금도많이불편한데~

요즘이웃이나다른분들의블로그탐방다니는즐거움으로살아가는데

그도맘대로자주할수없을지도모르겠다는생각에

말은쉽게이나이에그럴수도있겠다하지만

울고싶고많이슬프네요.

늙으니가장잘지키고잘다니는곳이병원이라어쩔수없이

우환이도둑이라고병원에주는돈은왜그렇게아까운지하지만

고칠수만있다면고맙고감사한일이지요

어쩌겠어요고장나거나부실한곳수리하며사는날까지

살아가는수밖에도리가없어서요이렇게라도살아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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