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없는데 이사를~~~

멧비둘기꾹꾹꾸르륵울어대고

겨우내눈이나봄비한번후덕하게내린적없으니

바닥을들어낸소양강바닥이쩍쩍갈라져올봄농사가걱정인요즘

밤과새벽사이비가내렸다해도인색하기짝이없어아스팔트도

제대로젖지못하고고인물기하나없이먼지만날리는아침입니다

나는오늘그동안마음속에담아두었던팔불출같은자식자랑을하려합니다.

누구라도자기자식이대견하고자랑스럽지않은사람은없겠으나

아무리생각해도내자식만은못하지않을까팔불출이따로없지요?

내눈에는호도같이야무지고어여쁜자식들이게바로고슴도치이지요?

어려서부터학교에다닐때도특별히말썽부리는것못보았고

순종하며모범생으로누구에게라도칭찬을듣고

지도하는대로따라주어고맙고고마운아들인데결혼마저도

착하고집안이특별히부자도아니요우리집에맞춤인며느리를

맞아들이고결혼과동시에분가를하는것도나름대로좋은점은있겠지만

우리는형편에따라함께사는것도좋은점이많겠다고생각했었지요

두며느리모두한집에서서로의식성이나성격까지알아가며정을들이고

분가를했지요큰며느리는일년작은며느리는결혼하고이년을~

그리고제남편직장을따라근교로제금을나이사를했지요

그렇게살아서인지제형제들우애도각별해서부모로서

신경쓸일없이한살차의형은형답게동생은동생답게동서들까지도

이제우리집안이세가정으로분리가되었지만내가신경쓰일일없이

깍듯한형제애로서로를아끼고위하며돈독하게살아갑니다.

큰며느리는제전공을살려맞벌이를하고있었고

그러던중육년만에첫아들을낳고하던일을그만두고

전에내이름으로청약해두었던아파트로입주를하게되었지요

아들내외가하는말이육개년기획으로아이가학교에갈즈음에

이사를가겠노라고이유인즉학교로가려면큰길을세개씩이나

건너야해서위험하다는거였죠.

한데말했던대로아들며느리와함께종잣돈을마련하고

이엄마가도와주어좀더큰아파트를청약해서입주를기다리고있었지요.

그때의아들며느리나이가삼십대중반이었습니다.

처음으로제집을마련하는마음이얼마나좋았겠어요.

건축하고는상관없는정치외교학과를전공한아무것도모를듯한아들이

그림을그리고자로재며퇴근후부지런히쫒아다니더니정말모든면에서

제가하고자원하던대로꾸며가기시작했어요.

살고있는곳이있었으니이사는서두를필요도없고차질없이

차근차근준비를해나가고있었지요.

그러던중나는삼개월예정으로여행을가게되었어요.

내생각은어린아이하고새집증후군도걱정되고하니

서두르지말고천천히가도되겠다했었거든요

우리아이들은남들보다일찍결혼을해서나이도어리것만

얼마나똑부러진가장노릇을하던지나도없는기간안에척하니

저희집에이사를해놓고그동안제가살던내아파트는

저이가살아오면서불편했던곳은완전히다른모습으로수리를하고

비닐장판이깔려있던거실을원목으로갈고부엌싱크대도신발장도

새로바꾸고거실에냉장고위치가좀답답하다생각했던것도

부엌쪽베란다로내어놓고난방용보일러까지용량을큰것으로

교체하고완전히다른새집으로만들어놓았더군요.

내가여행을마치고돌아올때공항으로마중나와처음으로

이사한내집으로오게되었지요.깜짝놀랐어요.

베란다에는버티컬이되어있었지만며느리가했을

안방은안방대로어울리는레이스커튼을이중으로맞추고거실은거실에맞게

커텐과화장실이나베란다에필요한슬리퍼까지살들이준비해놓은

섬세함까지내가쓰던작은침대는작은방하나를손님방으로옮겨놓고

새침대까지젊은아이들마음씀이그렇게고맙고예쁠수가없었지요.

내가전에살던마당에서기르던십년도헐신넘은화분들~

철죽,관음죽,남천,소철,문주란,같은오래된화분까지

모두가져다베란다에정열해두어어디하나소홀해서

말할것이없었네요.너무나기특하고고맙고기뻤답니다.

그리고지금까지15년을살고있지만살아가면서도지금생각해봐도철없을

젊은애들이어쩌면그렇게염렵하게처리했을까기특하기만하답니다.

역시내자식들이구나하면서이런걸내복이라고하나보다합니다.

오늘은큰아들며느리이야기다음에는작은아들며느리의아야기도하겠지요

세상에보호만받고살아온요즘사람들답지않게자랑할만하지않나요?

말로는표현해보지않았고마음속으로만가지고있던이야기를

이렇게공개하게되었어요.남들도나름대로다했을그런일들을~

나만이행복에겨워부끄러운줄모르는나이탓으로돌려야할지모르겠어요.

또한편으로는별일도아니고사소한이야기를스스럼없이내어

놓을수있는것도남같지않은이웃이라생각하고있기때문일것입니다

끝으로지루한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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