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 성지에 다녀오다

오월초부터이팀저팀으로약속된성지순례때문에

애들이온다는것도미루어놓고길이막힐거라는이유로

아침7시30분으로약속되어버스두대와승용차몇대더해서길을떠났다

옛노랫말에있던푸라타나스가로수길은모두어디로갔는지

마치눈을이고있는듯하얗게꽃을피운이팝나무가

끝이없을듯이어지고지나가는자동차바람에사정없이흔들리고있다

오랜만에버스로달리는고속도로도역시기분을상쾌하게했다

너무이른시간이라서식사를못했으리라는염려로운영진에서

김밥과음료를마련해주었다식사를마치고우리는

차안에서간단한기도로성지에가는마음이다져지고있었다.

이집은이름없는집

이름없는순례자들을기억하며하느님의말씀을되새기기위하여

성경이어쓰기를하는곳으로누구나참여할수있다

오늘은제일먼저의일정으로해미성지이다

경내나안박이깨끗하게정돈되고커다란바위에새겨진"해미순교성지와탑이보였다

충남서산군해미면음내리에위치한해미는신앙의묏자리로

불리울만큼서울의새남터나서소문밖네거리못지않게수많은

천주교인들이순교를당한곳이라한다

천주교인들이예수여예수여하는소리를여수여여수여하는걸로듣고

이곳을여숫골이라불렀다한다

성당을돌아보고삼층에위치한성당에서경건하게미사를마치고

잔디정원마당에있는식당에서점심식사를맛있게했다

기념관안에있는그대로묻어버린이름없는무덤에서무차별로

처참하게죽임을당한어린아이들의유골까지나왔다는말은너무나마음이아팠다

그리고우리는다시버스를타고해미읍성으로향했다

그곳이천주교인을가두었던감옥과무자비하게처형했던곳이있었다.

해미읍성은우리나라에서유일하게그원형을완전하게보전된

성으로성안에는30평크기의감옥이두채가있고

감옥에가득한교우들을매일같이서문밖으로끌려나가

듣기도끔찍한이루말할수없는갖은악형으로죽임을당했다한다.

수많은천주교인을매달아처형했다는호야나무는상처로나무의절반을

수술을하고씨멘트로땜질을해서살려놓은호야나무를보고숙연해졌다.

해설사가와서자상하게설명도해주었고고증과역사로

그때의생활상을엿볼수있었으나듣는것보다잃어버리는

길이빨라서애석할따름그아픔을상상할수나있을까?

죄인의둠벙(웅덩이)팔을묶어끌려오던성인들을둠벙(웅덩이)으로

떨어뜨려둠벙(웅덩이)속에처밖혀죽게하였다한다

생매장터를여숫골이라하고해미천교를따라가며걸으면

높이16m의순교탑이서있다

오랜세월이흐른지금에도그때의성인들을생각하면

절로머리가숙여지고그처참한죽임에마음이아팠다

그리고그들성인의순고한주검이지금우리들의종교생활이

이토록자유로울수있다는것에감사하며나는과연어느만큼의

믿음을가지고있을까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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