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 없어도 따사로운 햇볕 의 봄이 나를 부른다.
삭막하기 그지없던 회색빛 아파트 창 밖에 엊그제는
노란 산수유가 피어 곱더니 또 어느새 벚꽃이 팝콘 튀듯
주먹만큼 커다란 꽃송이를 이루어 다투어 피워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꽃동산이요 요즘 눈이 호사를 한다.
목련 꽃그늘 아래서가 절로 나는 콧노래로 화답을 하고
소월의 고운 시 진달래도 떠오르면서 가는 이봄 떠나는 님
가는 길에 고이 뿌려 보내 드리리다.
큰길 가 언덕배기에 개나리가 둘러쳐 담을 이루고
그 언덕을 지나 서울숲에 들어서니 연 분홍 살구꽃 벚꽃 아래
어느새 자리를 깔고 가족 나들이 나온 상춘객들 아이들 뛰어놀고
강아지까지 합세하여 보는 마음도 평화롭고 즐겁다
그 길 따라 지나는 내 산책길 가 며칠 전까지도 보이지 않던
할미꽃이 수줍게 다소곳이 피어나 있다 예전엔 동요로 듣던 뒷동산
할미꽃이 이젠 정원의 꽃밭으로 내려와 앉아있는 꽃 대우를 받고
이도 또한 좋은 세상이라 하겠다.
좁다란 보도 불록 틈바구니에서도 겨우내 지켜오던 생명력으로
저토록 고운 색과 자태로 꽃을 피워내고 있는 민들레 제비꽃
그들의 생명력에 감탄을 한다 아니 그보다 먼저 창조주의 신비를~~~
동산엔 진달래가 활짝 피어 젊은 쌍쌍 진달래 나무아래 사진 찍느라
가지 잡고 웃음꽃 화사하고 지나가던 나도 빙긋 절로 미소 지어 본다
나도 그랬으리라 젊은 날의 그때쯤은 그런 때도 있었으니까
이제 모두 지난 세월 이지만 후회도 미련도 안 남았으니 이만하면
내 인생 잘 살았다 생각할 수 있으니 이 아니 다행이라 안 하랴
이도 행복이라 하고 감사 함 이라 해야겠다.
내 건강 허락하는 한 봄도 여름도 즐기며 나 여기 살아가리니
계절아 세월아 날 위해 기도해주렴 오래오래 행복하라고
데레사
2016년 4월 1일 at 6:09 오후
꽃이란 꽃은 다 핀것 같아요.
우리 동네도 꽃대궐이 되어 버렀습니다.
enjel02
2016년 4월 1일 at 8:43 오후
요즘은 어디에도 고운 꽃 대궐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삭막했던 거리에도
벚꽃 개나리 진달래 게다가 각종 야생화까지
정말 예쁘고 걷기가 즐겁습니다
데레사 님 이 봄 만끽하고 즐겁게 지네세요
김진우
2016년 4월 2일 at 5:39 오전
진달래를 보면 고향생각 납니다.
옛날 민둥산엔 진달래가 분홍색으로 산을 덮었습니다.
enjel02
2016년 4월 2일 at 7:03 오전
진우 님 고향은 어디신지요?
고향의 진달래 빛은 오늘날 서울의 진달래 보더
더 고왔을 것 같습니다
이 봄 그릴 수 있는 추억의 고향을
생각나게 해 드렸네요 ㅎ
靑睦
2016년 4월 2일 at 9:29 오전
이 동네엔 봄이 무르익었군요. 다른 동네의 봄내음 역시 다르지 않아 좋습니다.
enjel02
2016년 4월 2일 at 8:47 오후
반갑습나다 청목 님
올봄은 유난히도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어디서든 꽃 동산 꽃 풍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이 봄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