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날을 잡아 오늘은 세미원 연 밭에 꽃구경 가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어제 모처럼 많은 비가 왔다 그도 세찬 바람과 어떤 곳은 지반이 물러져 무너져 내려 사태가 있었다는 뉴스도 들리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늘 비는 소강상태 내일 다시 많은 비가 온다고 한다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 한 사람만 빠지고 우리 둘이서 그대로 우산을 준비하고 갔다 우리와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벌써 많이도 와 있었다
비온 후라 더 싱그러운 것은 있지만 활짝 핀 꽃은 빗물에 처져있는 모습도 보였다 차츰 밝아지는 하늘이 비는 아주 개인 듯하고 살짝 태양을 가리 워 준 구름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어 오히려 기분 좋은 하루로 지낼 수 있었다
시야에 다 들지 못하게 넓은 연 밭에서 은은하게 퍼져오는 꽃밭에 붕붕거리며 모여드는 꿀벌이 떼지어 날아든다.
우리도 꽃 향이 퍼져오는 쉼터에서 준비해 간 간식 먹 거리로 미리 시장기를 달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좀 더 예쁜 꽃을 찾아 많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연은 참 우리에게 유익한 식물인 것 같다 연을 심은 연못 같은 연 밭에서는 맑은 물이 쉼 없이 흘러내리고 연뿌리에서 물을 정화해 준다 한다 연은 참 좋은 식물인 것 같다 꽃도 예쁘지만 꽃이 진 연좌 씨방에든 씨도 잎도 줄기도 뿌리도 나름대로 사람들 먹 거리로 제공해주고 건강식으로 유익한 식물이라 해야겠다.
작년에 왔을 때 보다 입장료가 좀 올라있었다 일반인은 5000원 활인 금액이 3000원으로 오른 금액이고 전에는 입장권을 가지고 연잎 차 한 잔씩을 먹을 수 있던 혜택도 있었으나 운영상 이제는 없어 젔다 한다.
세미원 안 쉼터에서 연잎차를 사 먹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다양한 연잎 맛 빙수나 다양한 아이스크림 같은 빙과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모든 작품들이 양은 냄비 같은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 젔다 함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특히나 자잘한 짱 돌 들로 채워 넣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체의 모습은 정말 놀랍고 재미있었다
우리는 쉬엄쉬엄 배다리로 연결된 두물머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지나칠 때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가봐야지 하던 오래된 연밥 집에 들어갔다
점심때도 한참 지난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주문한지 한 시간 이상 기다렸는데 겨우 우리 차례가 됐다
푸짐한 반찬에 주인이 맛보기로 챙겨준 작은 잔에든 와인까지 각종 나물 김치는 기본이고 야채샐러드
동태 찜이 한 마리씩에 계란찜 된장 뚝배기 해파리냉채 멸치조림 낙지 젖 육지와 바다의 총 집합체의 반찬이다
은행 대추 연근을 얹어 연잎에 쌓아 쩌 낸 고슬고슬한 찰밥 점심 겸 저녁이라며 배부르게 먹고 나오는 저녁나절 하늘엔햇볕이 쨍하게 나와 있고 우리는 벼르던 숙제를 한 홀 가분한 기분으로 연꽃만큼이나 푸짐하게 추억을 않고 돌아올 수 있었던 날에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였다
無頂
2016년 7월 6일 at 2:33 오후
연련꽃이 만발했군요.
장마 그치면 파란 하늘과
연꽃이 참 잘 어울릴텐데요.
저도 궁남지에 다녀와야겠네요 ^&^
enjel02
2016년 7월 6일 at 5:21 오후
네 무정님 궁남지 도 유명하지요
소박하면서도 고운 연꽃이 탐스럽게 피고
무수한 꽃봉오리와 이미 져버린 연좌도 많았어요
연잎 위에 고인 물이 넘치게 되면 쏟아내어 줄기를 지킨다지요?
어떤 사람들도 넘치도록 많은 것을 나누며 살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지혜이기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journeyman
2016년 7월 6일 at 3:15 오후
저도 말로만 듣던 세미원인지라 벼르고만 있었는데
하루 날 잡아서 다녀와야겠어요.
말씀하신 연밥도 맛보고요.
enjel02
2016년 7월 6일 at 5:29 오후
journeyman 님 반갑습니다
요즘은 승용차가 아니래도 전철 노선이 편리하게 되어있고
게다가 요금도 내지 않으니 자주 쉽게 다녀오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연 밥집은 가는 중에 왼편으로 아주 큰집이 있었어요
즐거운 날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