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어디를 간다는 것을 망설이던 어느 날
오랜만에 먼 데서 온 동생과 추억의 소요산을 가 보기로 했다 얼마 전에 친구와 가 보았던 소요산 전철역이 바로 산 아래까지 연장되고 가까이에 계곡이 있어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철에서 내려가는 길도 단풍나무가 휘늘어져 시원해서 좋았다 전철에서 파는 간편한 비닐 깔개도 하나 샀으니 그도 우리가 쉴 수 있는데 한몫을 해줄 것이다.
식사는 어디에서 던 사 먹어도 좋겠으나 올라가다가 계곡에서 다리를 잡고 편하게 먹는 것도 좋겠다 싶어 김밥을 살까 생각도 해 보았으나 이 더운 날씨에 상할까 걱정이 돼서 간단하게 도시락을 쌌다 시장을 반찬 삼아 공기 좋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그 신선한 분위기에 뭐 한 끼니쯤 좋지 않을까? 싶어 준비를 했다
북어포 무침 오이지무침 마늘 간장 장아찌 구운 김 계란말이 변하지 않고 국물이 흐르지 않을 반찬으로 마련을 하고
혹시라도 목이 멜까 싶어 감잣국을 보온병에 담고 작은 배낭에 세 사람이 먹을 점심으로 무겁지 않고 간단하게 되었다
물은 한 병 사 먹어도 무방하겠으나 작은 물병 하나씩은 들고 다니므로 그것으로도 충분할 터 간단하게 준비 완료 그렇게 해서 우리의 등산 준비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제부는 좀 쉬겠다며 시원하게 그늘에 누었다 동생과 같이 폭포 쪽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중 100m 깊이에서 퍼 올린다는 차가운 생수가 있어 맛보고 물맛이 좋았다 마실 물을 작은 물통에도 담았다긴 계곡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즐거운 모습들이다
어떤 사람은 작은 돌들로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가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 들을보통 수준이 아닌 듯 질문을 해 보았다 그분의 답은 20개의 탑을 목표로 삼았다고 15개를 만들었다 했다
우리가 지난번 왔을 때는 폭포에 아주 작은 물이 흐를 뿐이었는데 이번엔 제법 수량이 많은 듯 폭포 아래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잠시 둘러보고 108계단이 있는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곳에 해탈의 문과 여러 가지의 다리가 있고 한참을 내려가야 절에 닿을 수 있다 했다
우린 더 이상은 못 가고 내려와서는 한참 쉬고 있는 제부에게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가면 또 언제 오겠느냐고 내려가는 길에 올라갔다가 가지고 제안을 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그랬더니 제부는 올라간 김에 절에까지 다녀오겠다고 했다
산중에는 벌써 해가 내려가는 듯 조금 그늘이지는 산을 내려오기 시작 그러나 아래쪽 계곡에 있는 사람들은 신선놀음에 일어설 생각이 없나 보다 우리는 나오면서 어디서든 저녁을사 먹기로 하였으나 아무도 밥 생각이 없다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람되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김진우
2016년 8월 24일 at 9:32 오전
오봇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신문지 깔고 식사하는 사진을 보면 학창시절에 자취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래도 그 때는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던 시절입니다.ㅎㅎ
사진의 얼굴을 가리셨지만 여전히 곱습니다.
다음에는 그냥 올리세요.
그래야 길에서 만나도 아는 척이라도 하지요.
무조건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빕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enjel02
2016년 8월 24일 at 8:23 오후
진우 님 반갑습니다 돝 자리 위에 신문을 깔았지요
예전도 그랬었나요 그도 특급이죠
우린 여고 때 소요산으로 소풍을 갔었거든요
그땐 증기 기관차가 동두천까지 갔었지요
반 백 년이 넘은 지금에 가서 봐도 산은 그대로인 것 같았어요
사진? 만남 인사 좋겠지요 그런데 아직도 부끄러워서요 ㅎㅎ
오늘도 상당히 더웠지요? 이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올 날도
멀지 않았을 거에요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6년 8월 24일 at 11:26 오전
올 가을에는 소요산 다녀 올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단풍철이 참 좋은데, 가게 될려나 모르겠어요.
오늘은 아예 작은방에서 에어컨 아침부터 켜놓고
있습니다. 전기세 아끼다가 죽는것 보다는 낫겠다 싶어서요. ㅎ
enjel02
2016년 8월 24일 at 8:34 오후
올여름은 너무 덥고 긴것 같네요
그런대로 아쉬움을 달래고 왔어요
데레사 님은 더 힘드셨지요?
하지만 이제 곧 쾌유하시고 가을 소요산은
단풍이 곱기로 유명하니 한번 가시죠
그간 건강 잘 다스리시고 마음에 준비를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