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너무 더워서 어디를 간다는 것을 망설이던 어느 날

오랜만에 먼 데서 온 동생과 추억의 소요산을 가 보기로 했다 얼마 전에 친구와 가 보았던 소요산 전철역이 바로 산 아래까지 연장되고 가까이에 계곡이 있어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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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내려가는 길도 단풍나무가 휘늘어져 시원해서 좋았다 전철에서 파는 간편한 비닐 깔개도 하나 샀으니 그도 우리가 쉴 수 있는데 한몫을 해줄 것이다.

소요산 069​​식사는 어디에서 던 사 먹어도 좋겠으나 올라가다가 계곡에서 다리를 잡고 편하게 먹는 것도 좋겠다 싶어 김밥을 살까 생각도 해 보았으나 이 더운 날씨에 상할까 걱정이 돼서 간단하게 도시락을 쌌다 시장을 반찬 삼아 공기 좋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그 신선한 분위기에 뭐 한 끼니쯤 좋지 않을까? 싶어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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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포 무침 오이지무침 마늘 간장 장아찌 구운 김 계란말이 변하지 않고 국물이 흐르지 않을 반찬으로 마련을 하고

혹시라도 목이 멜까 싶어 감잣국을 보온병에 담고 작은 배낭에 세 사람이 먹을 점심으로 무겁지 않고 간단하게 되었다

물은 한 병 사 먹어도 무방하겠으나 작은 물병 하나씩은 들고 다니므로 그것으로도 충분할 터 간단하게 준비 완료 그렇게 해서 우리의 등산 준비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제부는 좀 쉬겠다며 시원하게 그늘에 누었다 동생과 같이 폭포 쪽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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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중 100m 깊이에서 퍼 올린다는 차가운 생수가 있어 맛보고 물맛이 좋았다 마실 물을 작은 물통에도 담았다긴 계곡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즐거운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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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작은 돌들로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가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 들을보통 수준이 아닌 듯 질문을 해 보았다 그분의 답은 20개의 탑을 목표로 삼았다고 15개를 만들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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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난번 왔을 때는 폭포에 아주 작은 물이 흐를 뿐이었는데 이번엔 제법 수량이 많은 듯 폭포 아래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잠시 둘러보고 108계단이 있는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곳에 해탈의 문과 여러 가지의 다리가 있고 한참을 내려가야 절에 닿을 수 있다 했다

소요산 046우린 더 이상은 못 가고 내려와서는 한참 쉬고 있는 제부에게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가면 또 언제 오겠느냐고 내려가는 길에 올라갔다가 가지고 제안을 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그랬더니 제부는 올라간 김에 절에까지 다녀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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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는 벌써 해가 내려가는 듯 조금 그늘이지는 산을 내려오기 시작 그러나 아래쪽 계곡에 있는 사람들은 신선놀음에 일어설 생각이 없나 보다 우리는 나오면서 어디서든 저녁을사 먹기로 하였으나 아무도 밥 생각이 없다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람되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4 Comments

  1. 김진우

    2016년 8월 24일 at 9:32 오전

    오봇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신문지 깔고 식사하는 사진을 보면 학창시절에 자취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래도 그 때는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던 시절입니다.ㅎㅎ

    사진의 얼굴을 가리셨지만 여전히 곱습니다.
    다음에는 그냥 올리세요.
    그래야 길에서 만나도 아는 척이라도 하지요.

    무조건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빕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 enjel02

      2016년 8월 24일 at 8:23 오후

      진우 님 반갑습니다 돝 자리 위에 신문을 깔았지요
      예전도 그랬었나요 그도 특급이죠
      우린 여고 때 소요산으로 소풍을 갔었거든요
      그땐 증기 기관차가 동두천까지 갔었지요
      반 백 년이 넘은 지금에 가서 봐도 산은 그대로인 것 같았어요

      사진? 만남 인사 좋겠지요 그런데 아직도 부끄러워서요 ㅎㅎ
      오늘도 상당히 더웠지요? 이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올 날도
      멀지 않았을 거에요 건강하세요

  2. 데레사

    2016년 8월 24일 at 11:26 오전

    올 가을에는 소요산 다녀 올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단풍철이 참 좋은데, 가게 될려나 모르겠어요.

    오늘은 아예 작은방에서 에어컨 아침부터 켜놓고
    있습니다. 전기세 아끼다가 죽는것 보다는 낫겠다 싶어서요. ㅎ

    • enjel02

      2016년 8월 24일 at 8:34 오후

      올여름은 너무 덥고 긴것 같네요
      그런대로 아쉬움을 달래고 왔어요
      데레사 님은 더 힘드셨지요?
      하지만 이제 곧 쾌유하시고 가을 소요산은
      단풍이 곱기로 유명하니 한번 가시죠
      그간 건강 잘 다스리시고 마음에 준비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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