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그리고 추억

생일그리고추억,

오늘은제생일입니다.제아이디뒤의숫자21이바로오늘이지요.

몇번째생일인가는묻지마시고그냥축하해주십시요.

오래살았다는생각도드네요.

제추억의무게가그렇게말합니다.

슬픈일들도많았지만,그보다는아름다웠던일이조금더많았던것같습니다.

추억하나

참호기심이많고욕심이많은어린날이었습니다.

하고싶은일들도너무많았구요.

알고싶은것도너무많았습니다.

추억둘

헤메다닌기억이너무많습니다.

아주꼬마때부터뭔가새로운걸보면궁금함을이기지못하고,

첵가방들고서이리저리헤메고다녔습니다.

시를쓰기시작한것도이때부터입니다.

조숙한꼬마였지요.

혼자서원고지를묶어시집을엮고는했습니다.

삽화도스스로그려넣고,

아무에게도보여주고싶지않았던나만의보물.

이것이바로나의보물상자였습니다.

추억셋

놀기를참좋아했던것같습니다.

맨날수업은빼먹고영화관으로전시장으로음악회로쫓아다니다.

선생님한테혼나기도했구요.

대학에선더신나게놀았습니다.

출석일수미달로학점이펑크날정도로요.

나만이런게아니라나와같이놀러다닌남자친구들까지다이모양이었지요.

포도주한병사들고,한강변잡초밭에앉아서시간보내기.

그냥구름쳐다보기놀이입니다.

미루나무를보러간다든지,

늘서너명이몰려다니면서교외선도타러가고,

돈없을때서로의집으로몰려가서개기기.

하긴이런추억가진분들이많을것같네요.

오붓한데이트란건거의해본기억이없습니다.

늘세명이상이몰려다녔으니까요.

연애비슷한것도했지요.

주로학림에서만났던것같습니다.아니면종로서적.

미뇽에도친구만나러다녔구요.

작은스케취북에다늘그림을그리곤했는데,

나보다는제남자친구가더잘그렸죠.

그림으로서로낄낄대며놀리고장난치고,

지금도억울한건내생일날장미를한다발을받았는데,

그날얼마나싸돌아다녔던지,

집에도착할때쯤엔장미가두송이밖에안남았더라구요.

생일아닌날도노는데

생일날엔더심했지요.

도시락싸서북한산계곡으로가서생일파티를하기도했지요.

이젠이런일들도없을것같다는생각이듭니다.

친구들을많이잃어버렸습니다.

어른으로살아간다는것이그렇게만듭니다.

내가장소중한친구들은이제연락조차안되요.

외국어딘가에서방랑자의삶을살아가고있겠지요.

그두친구정말보고싶습니다.

규현아,학용아,오늘은내생일이야,알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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