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나무

바다로간나무

-나무가바다로갔다-박종인

박종인님의사진이시같습니다.

나는이사진에다말을겁니다.

바다로간나무에게


나무야너왜바다로간거니?

옆의작은아기나무도데려간거니?

그렇구나,

네온몸잎새마다남은여름햇살이야기가만가만털어내러간거니?

아직도마음못잡고방황하는뿌리들잠재우러간거니?

나무는바다로가서꿈을꾸었습니다.

자신의뿌리가바다밑으로한없이뻗어내려가는꿈입니다.

그래서나무는바다와한몸이되는겁니다.

나무는바다속에도있고,바다위에도있습니다.

사랑해,지난여름이.

사랑한다는말저건너편미지의해변에닿아파도치고,

눈부신물보라로흩어지도록,

나무는바다에게

‘당신의위대함을사랑해요.’하고말했습니다.

난작은나무일뿐입니다.

그래도나는당신을사랑합니다.

바다는아무말이없습니다.

그큰몸을살짝흔들기만했을뿐입니다.

나무는바다로가서

바다만큼커다란물빛그리움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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