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토말행(土末行)/황동규

사진/윤금숙

토말행/황동규

이즘처럼시간이몸을조여오고
밤에도계속전화벨이울릴때는
꿈꾸는자들이아는그곳으로
나는가야겠다.

꿈과길의끝해남군토말같은곳
겨울날동백채피기전
아무도없는전망대에올라
시간벗은다도해와
혼자볼때는천더기같은갈매기들이
어울리는곳.

바람에안긴성긴비자나무들이
마음대로소리내며
바람과지겹게입맞추는곳.

황동규님의이시는얼마나소박하고,또진솔한지

마치친구에게얘기하듯이시를쓰셨는데,

이자연스러운시어들이그대로읽는이에게전달되어져서

내겐어떤웅장한시보다도편안하면서도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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