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이러스를 위한 변명 혹은 육아의 즐거움

임공주의육아일기

저녁자전거산책을나섰다가우연하게공원에서다죽어가는새끼고양이를보았습니다.

여자아이들셋이나란히앉아군데군데털이빠지고눈도못뜨는아기고양이한마리를들고

어찌할줄몰라하고있더군요.아이들이동물병원에도데려갔던모양인데죽을것같으니까

그냥공원에다가져다두라고했답니다.

"애들아그고양이아줌마줄래?내데려가살려보고안되면잘묻어줄테니까…"이렇게해서키리가우리집엘왔습니다.

정말한주먹크기밖에안되는아기고양이는눈도제대로안떠진새끼였는데요.

비쩍마른데다가피부병이심했고요.겁을잔뜩먹고있었습니다.

한달동안병원을몇번이나쫓아갔던지..기생충검사하고체온부터쟀는데다행히기생충은없고요,열도없었어요.

피부병은오래치료해야한다더군요.이작은생명에주사놓은것이정말안스러웠습니다.

이제는내딸입니다.아마도내가데려온게생후하루이틀이안지난것같아요.

그래대강계산해서이제한달하고하루이틀지났습니다.

4주전금요일밤에집에데려왔으니까요.

동물병원의사선생님이"얘는너무아기니까분유먹어야되요."해서분유부터샀는데요.

분유를잘안먹어요.오히려죽을끓여서거기에잔멸치나갈치포를소금기없이씻어서함께잘게섞어주니잘먹습니다.이제는고양이용참치캔을사다죽에다섞어먹여요.(음,아기이유식먹이듯이..)

내가싱크대앞에서죽끓일준비를하면벌써알고발밑에서야옹야옹보채며기다립니다.

처음에는머리와다리배의털이거의다빠져있어서내가"아이고우리대머리아가씨를어째!"하고걱정했는데요.

약용삼푸로씻기고연고랑목초액(이건개를많이키우는친구가알려준처방입니다.목초액을희석한물로털빠진부위에수시로발라주라구요.)거기다병원서타온연고바르고요.3주가지나자머리에털이다시나기시작했습니다.

이제는아주예쁜아기고양이가되었습니다.나를엄마로압니다.잘때면꼭내품으로기어올라와요.

지금처럼의자에앉아있으면안아달라고내발에자기앞발을올려놓습니다.그래내가안아주면내무릎에서잡니다.

어딘가체온이닿아야자는겁니다.내팔에다앞발두개가지런히올려놓고눈꼭감고자는모습보면기가막힙니다.

저정신못차리고있지요?첨엔이불에다똥오줌을싸서야단도치고했는데요.이젠대소변도잘가리구요.

크기가내손바닥만한것이제화장실모래위에서응가한다고힘주는모습이꼭사람같습니다.

응가잘했다고칭찬해주고고양이과자도주고비타민도주고하지요.아이고영락없는고슴도치엄마네요.

키리가뭘해도예쁘니까요.

저블로그를정말오래쉬었습니다.

이젠예전처럼부지런할자신은없구요.쉬엄쉬엄하자고생각합니다.

헌데<행복바이러스>란말이여기저기서내허락도없이(?)마구남용되니조금속상합니다.

으왕,난이말을조선블로그를위해내머리짜내서조합한건데..

조블의오래절지켜본분들이야잘아시지만,다른분들은잘모르잖아요?그래서잠시블로그에들어왔습니다.

행복바이러스는널리퍼지는게좋지만,그래도근원도모르고마구퍼다쓰는걸보면기분이착잡합니다.

우짜믄좋나?

행복바이러스란말도지켜야겠고,내근황도이야기하자고오래만에들어와서오늘도역시횡설수설입니다.

그저생명을가진걸키운다는게정말대단한일아니행복한일이구나하고새삼만끽했다는것.

설사하고피부병에걸리고이불이랑방석을날마다빨아야했고요.편도선이부은적도있습니다.

목욕시키고찬바람쐰적이한번있었더니그다음날우리아기목소리가안나오더라고요.

병원에갔더니편도선이부었답니다.아픈주사맞고,흑,제잘못이지요.

고양이는목욕시킨후털을완전히말려줘야하는데,

친구가찾아온대서방금목욕시킨걸안고동네입구로마중나갔더니만..바로감기가걸린거예요.

사랑하는이웃여러분오늘도행복하세요.

육아의즐거움에홀딱빠진임공주

=게으른행복바이러스제조자임영란올림(야옹@!)

*피에수:앗,사진은어디서슬쩍해온겁니다.우리키리랑아주비슷하게생겼습니다.용서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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