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일까? 우산일까?

이분이쓰고가는게해가났을때니깐양산인데,
내보기엔아무래도우산을양산으로활용하고계시는듯,
다용도우산?양산하면어릴때엄마나이모가쓰시던귀한일제꽃무늬양산
내기억에따르면예전엔무슨기념일이면곧잘선물하던것이일제스카프와양산이었다.

한동안이모들과한방을쓴적이있는데,

막내이모의서랍에는예쁜스카프와손수건이가득했었다.

옛날영화들을보아도스카프를맨여인들이곧잘나오는데,

스카프를유행시킨것이누구였을까궁금하기도하다.

오드리헵번,리즈테일러,소피아로렌아님김지미,최은희씨같은분?

노란우산을양산처럼쓰고가는분을보면서,

이건실용적인것이지멋과는전혀상관이없는듯해서..

그래도예전의우리어머님들이이런멋내기에는더적극적이셨다는생각이들었다.

화장품도변변치않던시절,립스틱을볼텃치대신으로문지러바르시던모습도떠오르는데,

하긴나치의유태인수용소를다룬영화에서생명을연장하기위해서

자기피를얼굴에문질러발라혈색이도는것처럼보이게하던장면도잊혀지지않는다.

삭발한머리에매던스카프까지도분위기연출에따라멋지게보일수도있듯이,

요즘에야다들자외선때문에안쓰던양산까지등장한것같은데,기왕이면

자외선차단크림보다는양산을멋스럽게쓴분도더러볼수있다면좋겠는데..

내게도일제양산이있긴있다.
역시누군가가선물로준것인데..포장도안벗긴상태로그냥먼지만쓰고있다.
나?-나는자전거를타고돌아다니니당연히양산을쓸일이없다.

당근왠만한비에는일회용비옷으로대신하고거추장스러워우산도안쓴다.
자전거를안탈때에도버릇이되어서모자로대신한다.
자외선차단크림도안바르다가바르기시작한게작년부터니까,

이제장마가끝나면먼지만쌓인저양산을닦아서나도폼한번잡아볼것이남?

돌틈사이로이름모를풀과내그림자..

아무도앉지않아이끼가낀벤취..6단지구석의이공간이아깝기도하고,좋기도하다.

이부근이영화’여자,정혜’의촬영지,고양이를주워오던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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