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집, 노란스커트, 노란색에 대한 생각
BY esse21 ON 9. 16, 2008
우리동네놀이터뒤에있는집인데..노란색벽이예뻐서내가참좋아하던집이다.
헌데이집이새단장을하면서이젠평범한회색벽을가진집이되어버렸다.
내가집을가진다면시멘트처럼보이는회색은안쓸텐데..
시멘트벽에다시멘트색을칠할바에야뭣하러돈들여새칠을한건지?
그런심보는뭔지?그저깨끗한게최고란뜻이겠지..?
노랑색에대해한참검색을해봤는데건질만한것이없다.
칸딘스키가색채를음악과같은맥락에서연구했다는정도밖에…
‘칸딘스키는음악에서음의높낮이가다르고,악기마다독특한음색이있듯,색채도저마다느낌이다르다는
것을연구를통해밝혀냈다…노랑색은전형적인지상의색으로맹목적인착란이나광기어린병적인색,
파랑색은전형적인하늘의색이며순수에대한동경을준다는것등각각의색채마다느낌이다르다는것이다.
또칸딘스키는이런연구를통해심지어는색상으로보면서음악을들을수있다고도했다.’
칸딘스키는노랑색을이렇게분석했지만,또한편으로내가아는노랑색은대지(땅)를의미하고,
평화를상징하는색이기도하다.누가내게어떤색을가장좋아하는냐고물으면당연히파랑이라고
말할텐데,지난번에소개했던만화가이우일씨가손꼽는옥수수빵파랑색부터네이비블루까지온갖파랑색을
다좋아한다.
부산에서서울로이사와처음엔묵정동외갓집에얹혀살다가,아버지가큰댁이있는흑석동에
작은집을장만하셨고,그집에서물난리를한바탕겪은후엔무리해서조금큰집으로이사
처음으로내방이라부를만한방을갖게됐을때,
사실방이아닌이층마루의코너부분이어서문은달려있지만,다른한쪽은마루로죽베란다까지연결된
휴게실같은공간이었는데내방을갖고싶다고우겨서책장을짜서트인한쪽벽을막았다.
그리고나니또문제가양면이다창이란것.그래처음으로내커텐이라걸해달게되었는데..
동대문원단시장으로가서두툼한파란천으로만들어왔다.그런데이방이복도의일부분이니당연히난방도
안되고겨울에는엄청추운곳이었는데도난여직도내방하면파란색커텐이걸린그방이떠오른다.
그창으로한강이내려다보였기때문에늘강을바라볼수있단것만으로도추위를견딜만한가치는있었다.
몇시간이고생각에빠져멀리보이는강건너불빛만바라본적도많았으니까..
내가파란색을유달리좋아한다는것을실제로표현한것이이커텐이다.
입학축하로이모가단골양장점에데려가내옷을한벌맞춰주었는데..역시파란체크무늬브라우스에
얌전한검정스커트였고,엄마를졸라서네이비블루의원피스도하나맞추었다.
내가직접천을고르고디자인해서만들어달라고주문한것,그옷이지금까지남아있다면
요즘입어도전혀손색없는현대적인디자인의옷이다.나디자이너가될걸그랬다(?)참,
옷뿐만아니라가방도두꺼운종이나헝겊을이용해만들어서들고다녔으니까!ㅎㅎ
그러면서도가장좋아했던옷은남대문구제품시장에서구입한천벨트가달린노란플레어스커트
(주로미국구호물품아니었나생각하는데옷탐은있는데용돈은궁하니..여길단골로다녔는데..
여기서산옷중에가장즐겨입었던옷이노란플레어스커트다.)
이스커트를입고,새친구도만났고,데이트도하고,짝사랑도하고,연애비슷한것도했다가,
실연도했다.
내인생에서제일중요한친구를만나게해준스커트라서특별히기억하는데,
나와같이실기점수만점(나도실기점수만점이지만,난논술식으로작문을해낸것이고,
이친구는고등학교때부터연기로상받은경력이있어,연기실기만점)으로들어왔던남학생,
특이한외모나스타일이학교에서가장두드러지던그친구가한동안학교를무단결석을하다가
어거지로등교,한참교정에서장미꽃잎줍던날졸졸따라다니며말을건다.
-그거줍지마요.나랑가면내가장미한다발사줄께요.
난대답도안하고곧장달아났었지만..결국제일친한친구가되었고,
그친구말이그때의내모습이교정에나비가날아다니는줄알았다고..??
남자와여자는친구가되기힘들다는데..난여자친구보다더말이잘통하는친구를만났던것이다.
대학휴학하겠다고떼쓰던일도잊혀지고함께싸돌아다니는게그렇게재미있을수가없었다.
이것이내노란스커트인데..흑백사진밖에안남아있다.대학1학년,첫과야유회일영에서.
노란색에대한이야길하다가한없이비약하니..이글읽는괴로움을주는일여기서줄여야겠다.
내결론은노란색은파란색과서로가장잘어울리는색이란것이다.
노랑과파랑이같이있으며두색의효과가극대화될수가있다.
고흐의그림중에서내가가장좋아하는그림이’밤의카페테라스’인데이그림에서보면
파랑과노랑이얼마나멋지게어울리는지확실하게실감을할수가있다.
그리고한마디더하고싶은건우리정치도이렇게색깔론으로서로를구분하지말고,상호보완,화합,
개성을잃지않는멋짐어울림을이룰수는없는가하는것이다.바로이행복바이러스의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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