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동길가그러니까일본문화원과대각선으로마주보는곳에있는
아주오래된고전음악카페<브람스>입니다.
이곳이아직그간판그대로인것이참눈물나게반가웠습니다.
덩달아제어린시절(학창시절)도떠오르네요.
난태어나서울서대문영천에서몇년을살다가부산으로내려가초등학교를다녔는데요
그리고묵정동에서6개월,그다음엔흑석동에서학창시절을다보냈죠.
중고등학교와대학까지흑석동에서사춘기와청춘의날들을전부보냈는데..
흑석동중대앞이종점인버스가84번버스
그래서내생애에서가장많이탄버스가바로이84번버스입니다.
세상과나를연결해주는통로같은것이었다고하면과장일까요?
이84번버스는지금도흑석동중대앞에서출발하는걸로아는데..
번호가변했는지는모르겠지만,노선은아마변함이없을거라고생각이되네요.
흑석동에서제1한강교를지나용산-남영동-동자동-서울역-명동입구를지나종각-
안국동-비원-혜화동-삼선교-창경궁-미아리-수유리-화계사까지가는버스였는데,
내사춘기는이버스길을따라보냈다!이렇게..
학교에서땡땡이치고무단외출해서종로에있는르네쌍스나
명동의크로이첼,바로크같은음악감상실
출입은물론이고,인사동쪽을자주나갔던것은기독교사회관인태화기독회관
여기서청소년서클을했다.여학생7명이모여수다떨며노는이름하여’바니’클럽
그래서일주일에한번은(수요일?)태화관가느라이버스를탔고,
토요일엔남산시립도서관의독서동아리’물망초독서회’에참가하느라서울역에서내려
남산꼭대기까지열심히걸었던기억.
물망초독서회는서울시내40개고교문예반들이모인것으로
상당히큰조직(?)이었다.
서울역에서시립도서관까지는사실걷기좋은길이아니어서..
우범지대를지나야하기도하고,특히겨울엔
눈이라도내리면미끌어넘어지면서도빠지지않고열심히다녔는데,
내가회계를거쳐부회장을했는데,회장이공부하느라잘안나오니,
농땡이대장인내가실질적으로이모임을이끌어가야했으니까!
또경복궁에서모이는수채화동아리도있었는데
이름해서’향원회’경복궁향원정에서매주일요일이면모여향원정을그리며놀았다.
여기는각미술실기대회에서만나알게된몇고교미술반학생들모임이었는데,
난중학생신분으로그저미술반선배언니덕에쫓아다녔다.
음,그림그리기보다는늘언니가향원정에서놀고난다음엔
안국동이나광화문쪽으로데려가맛난걸사주었기때문에!
모밀국수나꿀빵얻어먹는재미로쫓아다닌거다.수채화도구는순폼으로들고다닌거고,ㅎㅎ
이향원회회장이지금이름이생각안나는데..홍00?(윽,치매현상이다!)
‘좋은아버지가되기위한사람들’이란모임을만든분.이걸로상도받고한일러스트이신데
환경운동가이기도하고,맨처음재생지운동을벌여동화책을재생지로찍어내고했었고,
한참후에내가방송국리포터로일할때
좋은아버지가되기위한모임취재하러갔다가,감격적인재회(?)도했었는데..
또홍신자씨랑결혼했었던재미화가이募씨도향원회까까머리멤버였었고,
이렇게경복궁가는데도84번버스를타고안국동조계사앞에서내려걸어다녔다.
84번버스를타고나간날중에서…
어느날인가는스탕달의<적과흑>을읽고는그열기(감동?)에무작정집을나서
버스를타고종점인화계사까지가서그당시캄캄한밤길인화계사입구를서성이다
돌아오기도했던적이있는데..겁도무척많고몹시내성적이기도했었던
내사춘기의엉뚱한무모함이가장기억에남네요.
사실추억도너무많아,뒤죽박죽인것도같고요.
브람스간판이이렇게지저분한것도바로변함없음에있습니다.수십년된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