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끝에단비가내렸다.

아침엔맞을수있을정도로가볍게내리는비,

우산을도로집어넣고,자전거를끌고나갔다.

점심무렵엔제법세찬비바람이분다.

자전거를처마밑에세워두고다시집을나선다.

아침에현관옆에걸어두고간우산도그대로날기다리고있었다.

우산도모자도얼마나자주잃어버렸었는지?

더많이잃어버린것은내마음,추억들이다.

낱낱이잘기억하고있다고믿었던것들이

어느날인가는홀연히망각속으로사라진다.

비와감수성..마음저리도록그리웠던것들.다잊어버린것같다.

겨울가뭄끝에비가내린다.

오늘은발렌타인데이,

마음은다시열일곱으로돌아간다.

낯뜨겁고,유치해도

나도쵸콜렛을싸주고픈누군가를떠올리고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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