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다리 시장의 까미유

굴다리시장에도여러마리고양이들이살고있습니다.

애들은길냥이이기도하고아니기도한고양이들인데…

왜냐면먹을것을찾아굴다리시장을기웃대다가간혹인심좋은주인을만나면가게를지켜주는역할(?)을하면서그가게를집으로삼아지내는고양이들입니다.굴다리시장에는과일가게가네집이있는데..그중바로사진에보이는굴다리앞에자리잡은젤작은과일가게가이까미유의집입니다.가게주인아저씨는솔직히과일을갉아대는쥐들때문에고양이를기르게됐다고하시더라구요.서로상부상조하는거지요.

시장바닥이제집인양앞발로꾹꾹이를하고있는까미유,

사실까미유란이름은제가붙였습니다.아저씨는까미유가몸집이작다고,그냥’방울이’라고부르세요.난이고양이가날씬하고작은체구를가진데다개성이강해보이는느낌때문에불꽃같았던조각가(로뎅의연인이자시인폴끌로델의누이였던..)’까미유끌로델’을떠올렸는데요.

이과일가게에는원래아주새카만숫고양이가먼저살고있었어요.새카맣다고해서이름이’까미’입니다.그래제가방울이보다는’까미유’란이름이더잘어울린다고했죠.’까미와까미유’멋지게어울리죠?…그런데과일가게아저씨나옆의생선가게아줌마나다까미유끌로델이누군지모르시니..쩝,내가혼자부르는이름이까미유입니다.까미유가보고싶어일부러이앞을지나가기도하고,밤중에냥이들간식거리를챙겨서나가기도해요.

문닫힌가게앞에서’까미,까미유~~’하고부르면얘들이나와요.

먹을것을가져가면까미가먼저나오지만,까미는사람을가리기도하고,성격도날카롭습니다.

까미유는온순한여자냥이구요.그래제가까미유를더예뻐하지요.

사람들이지나가거나말거나쳐다보거나말거나까미유는시장바닥을안방처럼사용합니다.

사실내가자주까미유를만나러갔더니,시장아주머님들은절더러까미유를데려가라고합니다.그런데아시다시피울집엔나나가있고,주인아저씨는고양이를싫어하지죠.제가고민이많습니다.까미유가예쁘고안타까워데려오고는싶은데..,내맘같지는않은,내맘대로안되는현실이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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