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 것 없이 자잘하더라도 – 개망초

오가며몰려피어있는개망초무더기를자주본다.

망초꽃은나라를망해버린때(을사조약)에들어와’亡草’가되었다하더라도

이보잘것없지만친숙한꽃앞에붙는’개’란접두사는,참,

아마도이꽃이논두렁밭두렁할것없이마구피어나는그잡초같은근성에

부지런한농부들손길더바쁘게한탓일까?

아니그보다는어디서나쉽게만나는친숙함탓이겠지..?

그런데개망초사진을찍었더니,나름소박하게어여쁘다!

개망초꽃/안도현

눈치코치없이아무데서나피는게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눈길이닿아야핀다

이곳저곳널린밥풀같은꽃이라고하지만
개망초꽃을개망초꽃으로생각하는
사람들이이땅에사는동안
개망초꽃은핀다

더러는바람에누우리라
햇빛받아줄기가시들기도하리라

그모습이늦여름한때
눈물지으며바라보는사람이아무도없다면
이세상한쪽이얼마나쓸쓸하겠는가

훗날그보잘것없이자잘하고하얀것이
어느들길에무더기무더기로돋아난다한들
누가그것을개망초꽃이라부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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