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에서는매달음력초하루와보름에삭망분향을올립니다.그런데그저께는음력10월초하루분향일인데,시제를올리는날이라분향하러오신분들이평소의절반정도밖에안되었습니다.다들시제지내러가셨다네요.
분향이있는날은이렇게향교안의모든문을다열고,중문까지열어둡니다.지난이틀동안날이무척추우니까활짝열린대문너머로지나가는등산객한명안보이네요.
그래도오전은마당도쓸고,이것저것잡일도챙기고하느라덜힘든데..오후가되어명륜당앞뜰햇볕도사라지면정말얼마나더앉아있어야하나..시계만쳐다보게됩니다.
그런데갑자기와글와글아이들소리가들리는것이었습니다.얼마나반가웠던지!
그야말로제가버선발로쫓아나갔습니다.
옥탑골자율학교어린이들이단체로견학을왔네요.
"어머이렇게추운데..니들안추워?"
"우리는안추운데요.선생님,발시리지않으세요?"
아이들이오히려제걱정을합니다.
아이들을명륜당안으로들어오게했습니다.그런데실내가바깥보다못하니제가오히려미안하죠.그래아주간단하게향교에대해설명을해줬구요.따뜻한날다시오라고하고얼른내보냈지요.
"있잖아,여름겨울방학때면여기향교에서<청소년人性敎室>이열리거든,그때너희들도와서인성교육받으면좋겠다."
"여기서(명륜당)공부하는거예요?"
"아니,여긴추우니까향교사무실강당에서공부해."
아이들생각처럼인성교육도명륜당에서할수있다면훨씬효과적인산교육이될텐데..이것도아쉽습니다.<인성교실>이뭐냐고해서..기초한자와생활예절,옛어른들의좋은말씀등을공부하는거라고설명을해줬습니다.향교는아직홈페이지도없으니까요.방학때아이들이많이와줬으면좋겠다고…인솔자선생님은꼭인성교실에참가하도록하겠다고하시는데..사실방학때아이들이학원가고,과외받고하느라평소보다더바쁘다는것도알죠.
제가얼마나정신이없었던지아이들사진찍어준다는것도깜빡,
아이들마다하나씩다제게인사를하는데,그인사다주고받고서야디카생각이났습니다.
아이들이사진찍는절쳐다봅니다.다시손을흔들어주었습니다."잘가라~또와~!"
‘선생님안녕히계세요!’아이들소리가한참울렸습니다.
세상에서제일기분좋은온기는역시사람의체온입니다.아이들의밝고따뜻한인사가제겐커다란난로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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