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중앙극장에서영화를보고후배랑삼일로언덕을넘었다.
세월이켜켜이내려앉은듯한문닫힌창고극장을보니옷깃안으로쓸쓸함이물밀듯이밀어닥치는느낌이다.우리나라최초의창고형태의소극장인삼일로창고극장이그래도아직사라지지는않았구나!하는안도감과그나마명동부근에남은유일한공연장인데..잘유지되어야할텐데..걱정도되고,여기서가수이전의연극배우로막시작하는한영애씨를처음만났던일부터생각나고,바로여기서추송웅선배님의’빨간피터의고백’이란최고의흥행공연도이루어졌었는데,이원경선생님,은희씨..다들그리운이름들.
또창고극장아래(사진오른편창이있는곳)에는홍익미대출신의부부가하던<위>라는작고예쁜카페가있었다.(이분들신혼살림을이카페에서시작했다가,카페는언니가하고,남편인홍선배는영화사기획실디자인실장으로근무,)몇년후과천에작은아파트를장만,과천집들이구경왔다가나도덩달아과천으로오게된건데..또먼저과천을벗어나버려그후못만난지가십여년은된것같다.참다들어려웠고,그만큼젊었던..손바닥만한카페에서먹고자고하던두부부모습이.신혼살림이라야손님을위한찻잔몇개에만만한냄비하나로등산용버너에다온갖요리를해내던언니모습이저카페자리문만열면바로보일듯하다.저녁무렵이면이작은카페에모여들던가난한예술가들도..내사진첩에는그무렵이곳에서찍은사진들도몇장있는데..한참극단일원으로영화연출부막내로싸돌아다니던시절이니..
이<위>가생기고나서나중에바로아래카페<섬>이생겼는데,..사람들사이에섬이있다.나도그섬에가고싶다..던,그<섬>은아직간판이남아있는데,셔터문이굳게닫혀들어가보질못하고지나왔다.늦게라도문을여는걸까?..간판만있고,폐업인상태일까?
옛사랑을보는듯한,멜랑콜리와쓸쓸함이…그래여기<섬>옆은친구의집이기도했다.명동성당앞에서맞춤와이셔츠전문점을하던지연이네,지연이의방이바로이섬위,좁고가파른계단,성모병원뒷담이바로한쪽벽을막고,아래로삼일로가내려다보이던곳이었는데..지연이는지금어디서어떻게지내고있을까?
쌀쌀맞은휴일의바람은추억은추억대로흘러가는것이란다.
그래난어제삼일로창고극장앞에다추억들을남겨두고지나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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