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잎을 줍다가..

새집으로이사를올때는더는아침에일어나현관문앞감나무잎을쓸일은없겠구나싶었는데,여기는옆집의잘자란목련나무에서목련잎이감잎처럼날린다.그래도전의너무잘자라비처럼쏟아지던무성한감잎에비하면목련의하얀꽃잎은드문드문이다.빗자루를들필요도없이드나드는길에잠시잠시손으로주으면된다.

벚꽃도그렇지만목련도벚꽃만큼이나성미가급한것같다.피기가무섭게꽃잎을떨구기시작하는목련잎을줍다가아침에울컥했다.하얗고두툼하고고귀한꽃잎이어쩜이렇게우리의순국장병들을닮은것일까..젊음의순간에처참하고황망한사고를당한이들을생각하면목련이꼭그젊은이들처럼여겨졌다.

무슨말로애도를해야그부모님들마음에위로가될수있을까?그렇다생떼같은자식을,남편을,아버지를잃은유족들.그상실의아픔을어떻게위로해줄수있을런지…,내아이,내동생,나의이웃을잃은것인데…그래엊그제추모의나무에도’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평안히쉬세요.’란일상적인인삿말밖에적질못했다.

그대들젊음이수고스러웠습니다.조국을위해희생해주셔서감사합니다.든든한마음으로평안히쉬세요.

내추모의인사가이렇게초라하다.

유가족여러분들,그슬픔저도조금이나마나눠갖겠습니다.부디용기잃지마시고잘버텨내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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