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캐러 갔다가 만난 봄,

순국장병들합동영결식을한참지켜보고있는데,친구가부른다.’보광사뒷산으로나물캐러가자~~!’그래눈꼽만떼내고냉큼따라나섰다.서로앞서거니뒤서거니자전거바퀴를굴리며지나가는길마다눈부신연초록의새잎들.

보광사입구에도착하니보광사를둘러싼초록이한폭의그림처럼눈에들어온다.

보광사담을끼고옆으로돌아올라가다보면이런텃밭들이죽있고,텃밭에는팔랑팔랑나비들이날아다닌다.

이버섯은이름이뭘까?버섯이한무더기소복하게달려있는데..사진만찍고지나쳤다.

손,발이다잰친구는저만치앞서가며사진찍느라밍기적대는날빨리쫓아오라고재촉이다.’나물부터캐고,사진은나중에찍어~~!’저위에서옆길로마구넘어갔다.길도제대로없는길을엉금엉금기어올라가니철책담을끼고가파른산길이다.그비탈진길아래에다친구는둥굴레씨앗을잔뜩뿌려두었다고했다.

이렇게비탈길따라전체가다친구의둥굴레밭이다.지금나오는여린잎이나나물로먹을수있지,곧꽃이피면못먹는다고,친구는부지런히잎을딴다.사진에서보다더가파른길이라난구를까봐조심조심.보드라운초록잎들을서툴게뜯어담는데,드문드문등산객이지나가며’뭘따는거예요?’묻는다.

‘둥굴레예요.뜯어다말리기도하고,나물무쳐먹으려구요.’

둥굴레는한방에서약재로도쓰고,당뇨병에좋다고둥굴레뿌리를많이들차로달여마신다.

달짝지근하면서구수한맛이나는둥굴레차는나도퍽좋아한다.나는둥굴레밭에서주저앉아있는데,멀리까지사라졌던친구는다른나물들까지캐고야돌아왔다.친구의나물보따리가내두배도넘는것같다.

등성이좁은길가엔드문드문한무더기씩피어있는자잘한노란양지꽃들,앙증맞다.

산길에서만난애기똥풀은아직피질않았다.애기똥풀이말한다.’아줌마,난한밤더자고필거예요~~’

나물바구니들고내려오는길,매화가지아래로갈현동비닐하우스들도내려다보인다.

산아래서는이미다져버리고없는벚꽃이여긴아직도피어있고,

벚꽃나무아래로는제비꽃도많이눈에띈다.흰털제비꽃이다.둥굴레뜯고내려오다가원추리도조금캐기는했는데,이미누군가가다캐가고난뒤라양이너무적다.

이예쁜제비꽃이름은뭘까?제비꽃박사이신박원님은아실텐데..호제비꽃.

양지바른곳에앉아쉬고있는꼬부랑할미꽃,

나물캐고내려와보광사를다시올려다보았다.두어시간사이에도보광사의봄빛은더짙어진것처럼느껴진다.

‘아,배고프다!’부지런히바퀴를굴려집으로돌아오는길,가로에는아저씨들이연등달기가한참이었다.이제5월이고곧부처님오신날도다가오고,5월28일엔보광사산사음악회도열릴것이다.올해의산사음악회는누가출연하나?날쌀쌀하고,천안함의순국장병들을생각하며마음아프고슬펐던4월이가고,5월이온다.따뜻한봄볕아래꽃길을걸어부처님도오실거고,세상은색색이눈부시게물들겠지!

아멜리에의나물바구니,둥굴레잔뜩에원추리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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