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울동네골목안에도작은절집이하나있습니다.절이라기보다는암자예요.나이드신얌전한보살님한분이지키고계신데,야옹이를데리고지나가니불러세워귀엽다고쓰다듬어주십니다.

‘나도길냥이를데려다길렀었는데,..어느날집을나가영안들어오네요.지금은7년을같이산개한마리뿐인데,울집개는나이가들어서인지눈이잘안보이는것같아지금동물병원에입원시켜놓았어요.’

부지런한보살님덕에작지만아주정갈한절집입니다.찾아주는신도도많지않지만,늘오시는몇분이계시다고일찌감치예쁜연등을달아놓으셨죠.마주보이는오래된솜틀집과맑은내방과후학교와별양상회와나란히골목한귀퉁이를감싼연등이봄바람에꽃처럼살랑댑니다.

저녁운동을하러나간길에밤연등도찍어보았다.친구는아직울동네를잘몰라여기에절집같은것이있는줄도몰랐단다.불자인친구는말한다.’낼,아침일찍여기다내연등도하나달까?”그럼더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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