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는 이 책을! –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우울할때는오쿠다히데오의소설을읽어라.오쿠다히데오는일본사회를날카롭게바라보고그문제점들을유머러스하게풀어내는데탁월하다.기존의일본작품들이팝콘같은가벼움으로한국여성독자층을파고들었다면,오쿠다히데오는이런기존의일본소설들과달리일본사회의모순들을끄집어내어누구나이해하기쉬운문체로풀어내고있다.독자들은그의유머스러운글솜씨를좋아하기에부담없이그의조롱에담겨있는잔혹한현실에공감한다.-

이건출판사의홍보글을그대로옮겨온것이다.암튼우연히이책을얻어서가지게되었는데..정신없이읽고말았다.한마디로재미있고,부담없이읽을수있으면서윗글에서처럼사회를분석하는날카로운면도있다.

나,나는요즘몹시우울하다.못말리는체중은점점늘어나고,자존심은줄어들고,나이든다는것과이루지못한수많은일들,일상적으로겪어야하는경제적인압박감,여기다몸까지아프니우울이극에달한상태이다.이책이아니더라도독서는그나마나의유일한위로이자중요한생존전략이기도하다.내신경이극에달할때마다..이책을마저읽고서…하는자가처방.블로그를들여다보면맨먹거리아니면여행기,연예가십거리들인데,그리고정치에너무나관심이많은우리국민성이랄지?정치와연관된포슽들이하염없이올라온다.정계입문의의지를품은블로거들이이렇게나많은걸까?이런포슽들제목을죽훑다보면참’행복바이러스’란게뭐냐?나는결국내가만나는행복부스러기들을넝마주이처럼집어담기만하고있구나!하는자조감도생긴다.결국나는뭐하러이렇게힘들게사나?한국의자살율이세계적으로높다는기사나머리에콕박히는날들…

아무튼,오쿠다히데오란작가의책은도서관마다일본문학코너에가면같은책이몇권씩좍꽂혀있는데(-인기없는책은한권씩만들어오지만,대출신청이쇄도할경우는같은책을두벌에서다섯벌까지도가져다놓는다.*오쿠다히데오=다섯벌@!),난늘그저그런대중소설이지싶어외면만했던것.몇년전인가’최악’이란책을대출하긴했었는데..결국다른책에밀려펼쳐보지도않고그대로반납했던적도있었다.도서관서가만본다면오쿠다히데오와에쿠니가오리가한국에선가장인기있는일본작가인것같다.

에쿠니가오리야감성적인연애소설의대가?정도되니까..그렇지만,오쿠다히데오의매력은뭐지?하는궁금증을확실하게풀어준책.내식의별점을매긴다면별네개는줄수있을것같다.아마오늘저녁에라도도서관엘가게되면오쿠다히데오의책몇권집어오겠지…지금읽고있는,’우안큐이야기’2권을마저읽고말이다.

공중그네-오쿠다히데오장편소설/이영미옮김/은행나무

책의뒷표지에는’책을읽으며배를잡고웃은것이몇년만인가!..요절복통’행복바이러스’라고씌여있다.앗,여기서도내가내블로그를위해만든조어’행복바이러스’를마구인용하다니!

이건좀과장이다.요절복통배를잡고웃기까지는아니다.책속의장면들을상상하다보면슬그머니자신의정신과적인병은무얼까?생각하게되고,엉뚱한의사를만나기발한치료를받는주인공들의당황하는모습과의사이라부의돌발적인행동들이쌉쌀한웃음을터트리게하는것이오쿠다히데오식의웃음이다.말하자면책의제목인서커스의꽃이라할<공중그네>를책속의주인공인뚱보정신과의사이라부가공중그네연기를하는장면같은건어디선가공연하는서커스장이있다면정말이지비싼돈내고라도직접눈으로보고싶은명장면이다.

이책은네개의단편소설이모여장편을이루는옴니버스식의소설이다.그래서단편집이라하지않고,표지에장편소설이라고표기되어있다.

첫째이야기는<고슴도치>뾰죽한물건만보면경기를일으키는야쿠자이야기.이증상이얼마나심한지젓가락도쓰지못하고숟가락으로만밥을먹는다.결국억지로이라부종합병원정신과를찾게되고,거기서만나는엽기적인의사이라부와도발적인간호사마유미.도통의사같지도않고,간호사같지도않은이두사람이야쿠자란험한직업을지닌환자의강박증을요술처럼명쾌하게치료해버린다.

‘먼저주사부터한대맞고시작하죠~콱!’

두번째이야기가<공중그네>서커스단의최고공중그네플라이어인고헤이는어쩐일인지자꾸실수를해서낙하하고만다.그것이최근에입단한젊은단원들의음모라고생각한그는정신과를찾게되고,천진난만하다고해얄지의사이라부는주사만놓아주고는상담치료는생각없이자신도공중그네를타보겠다고조른다.그리고100킬로가까이되는우람한몸매로기적처럼공중그네타기를성공하는이라부다.

세번째이야기<3루수>는프로구단입단10년차베테랑3루수가송구를두려워하게된다.여기서는병명이확실하게나오는데입스(YIPS-원래는피아니스트의손가락이움직이지않은걸가리키는말.자기가생각하는바가몸에전해지지않고,의지에반하는움직임을해버리는것.예:골프퍼팅입스)여기서도이라부는그유명한영양제주사부터놓아환자를무장해제시킨다음함께야구놀이를하는것으로3루수인반도신이치의입스를치료해준다.

마지막이야기<여류작가>심인성구토증을앓는대중적인연애소설작가이야기이다.작가인아이코는스스로정신과를찾는다.네개의이야기중유일한게주인공이여자이고,스스로정신과를찾아가는경우도이이야기뿐이다.여기서도이라부식의치료법은의사가작가놀이에도참여,스스로글을쓰기시작할뿐만아니라육감적인몸매로주사만놓는간호사마유미는이라부의글에삽화까지그린다.

네개의이야기가다재미있을뿐만아니라정말술술읽힌다.오쿠다히데오는문장이명쾌하고간결한데다.무엇보다엉뚱하고,때론어린아이처럼천진난만하고.명랑한의사이라부란캐릭터가처음부터끝까지독자를사로잡는다.아,내주변에도이런의사선생님없을까?같이역할놀이를해주는정신과의사.

사실이라부는정신과의사라기보다는심리치료사같은사람이다.이비비꼬이고,병든세상을무한한낙관주의자의행동을보여줌으로써환자(=독자)의시야를바꿔주는사람.결국마음(머리)의병이란자신의삶을바라보는시각을어디다두느냐하는게아닐지!

*읽다가너무좋아서밑줄그은부분~

‘인간의보물은말이다.한순간에사람을다시일으켜주는게말이다.그런말을다루는일을하는자신이자랑스럽다.신에게감사하자.’-306쪽마지막페이지.

이책은일본에서애니메이션으로도만들어졌고,한국연극무대에도올랐단다.책이재미있어서애니메이션도궁금해진다.

오쿠다히데오

1959년에기후현기후시에서태어나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졸업하였다.잡지편집자,기획자,구성작가,카피라이터등으로활동하였으며1997년40살이라는늦은나이에『우람바나의숲』(한국어판서명:팝스타존의수상한휴가)으로등단하였다.그의경험을바탕으로하여일본사회의모순과그틈바구니속에서각자의사정에의해상처받은사람들이자신의마음을치유하는내용들이그의소설의중심을이룬다.

어린시절,책보다만화를좋아하던그는텔레비전을통해책을접하게된다.이후나쓰메소세키와야하기토시히코,시미즈요시노리등의작품을섭렵하였다.고등학교때부터음악평론가로글을써왔고,이후에도글과무관하지않은삶을살았기에글을쓰는게어렵지는않았다고한다.설명하는소설,설교하는소설,자기얘기를늘어놓는소설을가장싫어하는그가가장쓰고싶어하는것은사람의마음이다.그렇기에소설가자신안에여러가지눈을갖고자노력하고있다.

시니컬한유머감각으로독자들을사로잡는그는일본내에서도인터뷰를거의하지않는’기인작가’이다.또한그의작품이인기가높은한국에서도수없이인터뷰와한국방문을요청했지만한번도응한적이없다고한다.그러나동네도서관에가서작품쓰는것을매우즐기는소박한품성을지녔다.

2002년『인더풀』로나오키상후보에올랐으며,같은해『방해』로제4회오야부하루히코상을,2004년『공중그네』로제131회나오키상을수상했다.

공중그네-2010서울대도서관대출1위 저자 오쿠다히데오(HideoOkuda) 출판사 은행나무(2005년01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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