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근무를하는나는주중이틀은쉰다.어제그제내가쉬는날인데꼼짝없이비에갇혀있다.이게하루이틀이아니라7월과8월두달간짱계속이다.하긴나뿐이랴!전국민이물폭탄에시달리고있는판인데…
문제는반지하생활자의생활이조금더힘들단것.아마도이런길고긴장대비를겪은후라반지하는나처럼전세비용감당이안되는사람이외에는아무도선택하지않을터.
가장힘든게집안의습기와곰팡이.어젯밤은사방문꼭꼭닫고새벽3시까지보일러를잔뜩틀었다.이불도베개도매트리스도다눅눅해서못견디겠으니까.방바닥에이불들을좍펼쳐놓고구웠다.실내온도30도에맞춰놓은탓에방바닥은뜨겁다.아니후끈흐끈하다.이렇게몇시간을방안에서이불말리기.앞뒤로골고루뒤집어가면서..
그간내나름의노하우가생겨서곰팡이는쉬는날마다한바탕락스로닦고,드라이어로말리고왠만한옷도드라이어를이용해말린다.속옷과양말은일단탈수한다음티브이모니터위에다널어말린다.
티브이모니터위에죽올려진팬티브래지어를보며친구가배꼽을잡는다.
"야,웃지말고,너도한번해봐.티브이나컴퓨터는늘열이나잖아.그러니속옷말리기좋단말얏.츳,"
습하고기온도높고,한번입고나간옷은땀이랑비에젖어세탁해야만하는데..어쩌란말얏.
비싼난방을틀어이불을말리는판인데..뭘못하냐고.
가죽옷도가죽으로된핸드백과구두도죄다곰팡이가났다.가죽옷은바로포기하고버렸지만,핸드백과구두는또쳐다보고쳐다보고이걸버려?말어??끙,
올여름은샌들한번제대로신을틈이없었던것같다.
가진게옷하고책뿐이란소릴듣는나도올여름은맨날운동화다.맨발에샌들신고나갔다가비맞으면발이막미끄러진다.올해는예쁜장화신은여자들도많이보이지만,장화는습도가높아보기보다발이더울것같고,내겐적당히방수도되는운동화가최고@!
면양말에운동화헐렁한티셔츠에재킷대용의브라우스나남방셔츠,짧은주름치마(다림질필요없고,화학섬유라물에젖어도금방마른다.)가일상복이됐다.비옷은더워서못입겠고.집안에서말려도금방입을수있는이옷들을줄창입는다.같은사무실에서도단정한투피스차림으로출근하는동료를보면’참,부지런하구나!’감탄사가절로나온다.
물론나처럼반지하에살지도않고,승용차로출퇴근을하는처지라해도말이다.늘말끔할수있단것이부럽기도하고존경스럽다.여자로산다는일도만만치않아,아무리더워도화장이지워지지않아야하고,깔끔하게보여야하니까.
그래도여자들이야짧은치마나원피스를입으면옷이비에젖는걸어느정도피할수있고시원하기도하지만,남자들바지는대책이없어보인다.이럴땐남자들이좀안됐다.
이런궁시렁궁시렁하는순간에도멈출줄모르는비를바라보며언젠가본연극<내가날씨따라변할사람같소>가생각났다.그래난날씨따라마구변하는여자다.왕짜증나고우울증에걸렸단말야.그러니제발비야그만내려라~~~.
"하녀옴마,그만울해하세요.나두쬐금울하거등요.이비가그쳐야나가서맷돌돌리기두할텐뎅…"
..
노래나듣자.쿵자짝쿵짝…조영남씨가부릅니다.불꺼진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