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길고양이와 중성화수술

새벽에눈이떠졌다.

토끼잠을자다가깨서읽고있던소설집을다시집어드는데,아기고양이울음소리가귀를울린다.

이새벽에어디서울고있는걸까?

문을열고골목을기웃기웃하는데..애처러운작은소리가들리다말다한다.이웃집마당저안쪽어딘가에서들리는것같은데,차마남의대문을열고아기냥이를찾아나서진못하고,작은소리로불러봤다.

‘야옹아,애기야,이리나와봐….’

그작은소리도그쳤다.

설사내가부른다고나설아기냥이도아니겠지만,찾아낸들내게무슨뾰죽한방법이있나.

또다른아기고양이를데려다키울형편도못되면서..

새벽에강아지산책시키려지나가던아저씨가’찾는고양이저기있네요.’하며

열린현관문으로좋아라뛰쳐나온울예예를가르킨다.

‘아,네..’얼버무리며집으로되돌아온다.

한밤중에들리는아기길고양이의애처로운울음소리에도잠을못이루는난데,

지난주골목안에서만난이어린길고양이굶주린행색이역력하다.

예예의중성화수술을미루다가두달을아기고양이들과씨름했던난데,

한동안안보이던아기길고양이들이사방에나타나는건왜일까?…시에서더이상중성화수술을안하고있는걸까?

시에만의존할게아니라문제는고양이를기르는이웃중에서중성화수술을안시키는사람들이있단것.

폐지모으는할머님이날더러데려가라던아기고양이도그렇고,

밖에다제멋대로내버려두고밥도제대로안챙겨주는그꼴보기싫어아예그쪽으론안다닌다.

혹여라도마주쳤다가내마음이약해져서그냥이까지집으로안아오게될까봐겁이나는거다.

이냥이도그렇고,폐지할머니가얻어다놓은냥이도그렇고,어디서나타났는지알게됐다.

동네구멍가게에서기르는냥이가새끼를낳은걸폐지할머니를비롯한이웃들한테다나눠줬단다.그랬더니폐지할머니처럼아예길에서개사료를먹이면서내놓고기르거나,아니면아이들이데려갔다가부모한테거절당해집밖으로몰아내거나,대충돌보다가귀찮으면쫓아내는거다.(쫓아내는방법도간단하다.며칠동안이고먹이를안주면고양이가나가버린다.먹이를찾아골목을떠돌다가그래도집이라고집근처로찾아들어가산다.-고양이의장소에애착하는습성)

그래서얘들이길고양이가된다.또새끼들을빼앗긴어미고양이는바로다시임신을해서다시아기냥이들을잔뜩낳았단다.이건완전히악순환이다.그렇게퍼진냥이들이길고양이가되어골목을떠돈다.

그러니제발이지아기고양이를데려다키우는분들은꼭아기냥이가생후6개월정도가되면중성화수술을시켜주실것.아기냥이들도다같이돌볼형편이된다면모르겠지만,무차별적으로마구늘어나서굶주린채로길에서떠도는길고양이숫자만늘여선안된단말이다.

아기냥이를분양할때분양책임금이란걸꼭받아야하는이유이기도하다.최소한의책임감을심어주려는돈이니까.내가아는어느처녀애처럼공짜로얻어기르다가귀찮다고쫓아내버리는일이없게.

반려동물등록제를실시한다고는하지만,아직은그기미조차느낄수없고,그등록이란것도반려견에한한거지고양이는그대상도아니다.왜고양이는등록대상에서제외시킨건지?

날이밝고,사람들발소리가들리기시작하니어느사이그작은아기고양이울음소리도사라졌다.그렇다고내머릿속에서까지사라진건아니고,나또마음아파눈물이난다.

동물을사랑하는블로거님들,제발데리고있는개와고양이들꼭중성화수술을시켜주세요!

수술비가부담되시면울예예를수술시켰던서울동물병원(02-503-7787)으로가시면됩니다.

밤새울던아기고양이입니다.집밖에서또아기고양이울음소리가들리길래이포슽답글달다말고나가봤더니,한주먹도안되는아기고양이를누가제자전거에다묶어놓고갔어요.

결국폐지할머니신데,(할머니는울동네터줏대감같은분이시고,하루종일온동네를돌아다니시니,뉘집고양이인지도알고,누가버린건지도아시죠.)이고양이어미가새끼를여섯마리낳고는가출했답니다.그래젖도못먹은새끼라한달된아기가갓태어난아기만큼몸집이작습니다.

어미가없으니계속울어대는이새끼들을그집에서종이상자에담아서길가에내다버린거래요.이버려진아기고양이중한마리를폐지할머니가제자전거에묶어두신거고,어떡해요.일단데리고들어와목욕시키고,발톱깎고,먹이를줬습니다.몹시배가고팠는지허겁지겁먹어요.그야말로비쩍말라서목욕시키는데털아래가느다란뼈만만져집니다.

큰종이상자에작은담요를깔고모래상자를만들고,이렇게임시침실이랑화장실을만들어서넣어줬습니다.좋은가봐요.골골거리네요.

울나나랑예예또긴장할텐데..걱정이고,낼이라도다시분양공고올리겠습니다.이아기고양이입양해주실분을찾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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