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고양이들 -고양이의 식습관

나나가살짝움직여서트릿한모습이찍혔다.

나나랑예예는내가집에있기만하면현관문앞에앉아서야옹댄다.

‘야~아~옹’하고얌전한목소리로우는데…이건문열어달란소리.밖에나가고싶다는소리다.

예예의목소리는나나보다조금더톤이높다.’야~아,아~옹’한다.

암튼문열어주면이렇게현관문앞에앉아서먼저골목을살핀다.누가지나가나안가나?

그러다가아무도안지나간다싶으면후닥뛰어간다.어디로?

그래봤자얘들가는곳은뻔하다.울집앞낮은담장위에올라가찬바람도쐬고담장따라산책삼아슬슬걷는다.간혹나나는집앞공원을지나예전에살던집까지갈때도있다.이때도공원안으론안들어가고공원주변나무들을따라한바퀴돈다.이건나나고더독립적인성격의예예는어디까지갔다오는지모르겠다.인근아파트단지까지도다녀오는것같은데..’예예,너혹숨겨둔남자친구있는거니?엉?’

우리들생활비를줄이자고,일주일간을얘들간식캔(생선캔)을끊었었다.매끼곁들이는생선캔만안먹여도한달에우덜식비5-6만원은줄일수있겠지…싶었는데.

‘자,착하지얘들아,엄마가지금집값을어떻게마련하나고민하거든.어쩌면비싼월세를내고살아야할지도몰라요.그러니엄마가돈을더벌방법을찾을때까지는당분간건사료만먹자.’

다둑다둑타일러도얘들이밥을안먹는다.일주일내내거의안먹었다.예예는그래도통통한데(출산경력이있는아줌마냥이라서부은건지도모르겠지만,)입이유난히짧은나나는그야말로무척말랐다.내가안아보면나나의무게는예예의절반정도밖에안나간다.’뭐야,너털하고뼈밖에없는거같잖아!’

결국내가졌다.연휴가끼었으니지금은인터넷으로단골사료가게에주문을해봤자.전화도안받을뿐아니라주문받는다해도연휴지나고나서야배달이될거고,양재동코스트코는멤버쉽카드가없으니불가능하고,코스트코에서는개나고양이사료도싸게판단다.물론대량으로사야하는단점은있지만,아무튼.

먼저,지하철역과바로연결되어있는평촌이마트엘갔었다.그런데내가찾는위스카스캔이한개도없다.품절.설이라사람많고,혼잡한데매장담당자를찾았지만,창고에도재고가없다는답변.

다시버스를타고,이번엔비산동이마트로갔다.비산동이마트는평촌이마트보다조금좁지만,별도건물이다.이마트는입구서부터사람들이가득,설준비하러나온고객들로매장안이빽빽하다.3층의애완동물용품코너에가니,있다!반가워라위스카스캔.매대에있는캔을급바구니에쓸어담았다.모두12개.그리고차비든생각나서울동네마트에는없는상표의건사료도한푸대샀다.3.5킬로한푸대가21,000원.맛있게보이기도하고,왠아주머니한분이이걸사가는걸보고나도따라산것.

‘이사료집의고양이가좋아하나요?’

‘이거얼마나잘먹는데요!’하는대답이다.

일주일을맛없는건사료만먹다가,아니굶다가.생선살을곁들여주니둘다허겁지겁먹는다.

‘잘먹었어?행복해?..니들이행복하면이하녀옴마도행복하단다.’

개들과달리고양이들은입맛도까다롭다.비싼생선캔도지들입에안맞으면안먹는다.내가비싼연어캔을박스로샀다가(것도대용량으로)나나가완전거부입도안대려해서결국굴다리시장의냥이들과주영감독님네냥이들에게고스란히다줘버린경험이있으니까.이일뿐아니라어느상표는잘먹고,어느상표는싫어한다는것도이젠다알게됐다.

고양이는참까다로운동물이다.배가고프면먹겠지..하다가는음식을폐기처분하는지경까지간다.그러니아침에줬는데어느시간까지안먹는다싶은면얼른길고양이들몫으로내다주는게현명하다.

한번거부한음식을나중에라도먹는걸못봤으니까.야,이하녀옴마는니들처럼까다롭지않단말야.

맛없는음식도배고프면먹고,야채나생선도싼게아니면안산다구!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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