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늘덥다.그래도우리는지난여름이어땟었나?까맣게잊어버리고,지금의이무더위만생각한다.우리동네는산밑이니까시내중심가보다는시원해야정상인데,요즘날씨같아서는별차이도못느끼겠다.
여름휴가라곤가본일이언제였나?기억도안날정도로아득한나다.
휴가갈여유도없지만,굳이가고싶단욕구도없다.
솔직히마음먹기에따라까짓피서도못갈정도는아닌데..찾아보면큰돈안들이고도피서갈방법은얼마든지있을텐데..
워낙사람많이몰린곳을싫어하고,바삐움직이는걸싫어하는성격탓이다.
내피서방법이래야별거없다.그저참고견디는것.이상하게저녁시간이더견디기힘드니까대개저녁밥먹고나면도서관으로간다.도서관은시원하다.책이나잡지뒤적뒤적.주말엔도서관이일찍문닫으니까나도일찍(?)간다.지난토요일도서관을나서다본고양이다.
도서관맞은편보도에한눈에도거의실신직전(?)으로보이는지친길냥이한마리가허덕허덕걸어간다.
나는무조건이고양이를따라길을건넜다.
고양이는비실비실길가에서조금떨어진빌라쪽으로다가갔다.나도따라갔다.그렇다고내가방에사료가든것도아니지만,’얘가주로어디서머무나?’확인하려고쫓아간것.
빌라지하차고입구가시원한건지?그리로들어가더니내발걸음에놀라달아난다.
"애,미안해미안해나너쫓는거아냐…"
내눈을피해달아난길고양이가빌라옆에주차된차밑으로숨는다.
오후6시가넘은시간에도골목안은후끈후끈하다.
"알았어.너여기서기다리고있어라.아줌마가집에가서네맘마챙겨가지고올께."
밤늦은시간사료와물병,빈프라스틱용기두개챙겨가지고다시갔다.길고양이가있던자리근처에다물과사료를담아두고왔다.다음날가보니깨끗이정말깨끗하게물과사료가싹비워져있다.
"냐옹아,내가준밥깨끗이먹었네!오늘도더워서많이힘들었지?잘먹어줘서고마워."
도서관이있는게좋은이유,도서관에는정수기가있고,난빈패트병에다길고양이줄시원한물을담을수가있다.사람인내가이렇게더워서절절매는데,동물이라고안더울까?평소보다울나나예예가물마시는양이확늘은것만봐도안다.지친길고양이에게시원한물을가져다줄수있어서행복하다.
어제도오늘도내가놓아둔물과사료깨끗이비워져있다.잘먹고있구나!고맙다.
그대들오늘도무더위랑씨름하느라얼마나힘드셨는지…
옥상달빛<수고했어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