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柳漣川之任-유연천이 임소로 가는 데 쓰다

그림/이강소

題柳漣川之任


頭白檢書三十年

銅章纔是竹還漣

澄波渡口移春脚

官樹婆娑盡木蓮

五峯西畔足官居

雲影溪聲翠竇虛

大好烹鮮兼製錦

恣君去喫錦鱗魚

유연천이임소로가는데쓰다

검서살이삼십년에머리는백발인데

동장은이제겨우죽산에서연천으로

파나루어구에서봄의다리옮겨가니

너울대는한길숲은모두가목련일레

봉이라서쪽가에관의살이풍족한데

구름영자시냇소리푸른구멍비었다오

너무좋다,팽선에다제금마저겸했으니

그대는금린어를싫도록먹겠구만

(추사-‘완당전집’에서)

***

*동장:지방수령에게주는인장.
*징파나루..옮겨가니:징파나루는연천군에있음.

*봄의다리[春脚]는’다리달린봄날[有脚陽春]’의준말로서어진정치를하는지방수령을말함.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에

"송경(宋璟)이태수가되어백성을사랑하니당시사람들이모두다리달린봄날이라했다."하였다.

*팽선에다제금:팽선은’노자(老子)의《도덕경(道德經)》에"治大國如烹鮮"이있음.제금은,《좌전(左傳)》양공(襄公)31년조에"자피(子皮)가윤하(尹何)를시켜읍(邑)을다스리려하니자산(子産)이,

"子有美錦(자유미금):비단이있는것을
不使人學製焉(불사인학제언):겨우재단을배우는사람에게재단하게하지마십시오
大官(대관):큰벼슬이나大邑(대읍):큰고을은
身之所庇也(신지소비야):그몸을가리는의복과같아
而使學者製焉(이사학자제언):재단을배운사람으로하여금재단하게하여야만
其爲美錦不亦多乎(기위미금불역다호):그아름다운비단이멋있는옷으로될경우가많지않겠습니까’라고했다."하였음.

*금린어(錦鱗魚):강쏘가리,금잉어,쏘가리

팽(烹)이란단어를검색하다가알게된추사의시입니다.좋네요.

그림은오리를많이그려오리화가로유명한이강소선생님

(제학창시절은사님이세요.그래서선생님)의아크릴과오일물감을사용한현대산수화입니다.

수묵화를보는듯하지요?

간결한선속에는산이있고,논밭이있고,그아래에는오리도있습니다.

"선생님,그런데사람들은어디갔나요?모두잠들어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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