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만치 와 있을까?

지난봄의가뭄과여름의폭염,그리고올겨울의무시무시한한파.

이젠기상이변이일상적인일처럼느껴진다.

강추위에길고양이들이얼어죽을까봐욕실창앞에다길고양이들월동용침실을마련해주고나니,

울나나와예예가행동의제약을많이받는다.

밖으로나가고싶은데..현관앞은문이열리는소리만나면길고양이들이몰려와진을치고,

아니요즘은줄서서얌전히기다리는단계를넘어가서이제는내가울냥이들밥을줄라치면지들도밥달라고문앞에몰려와서울어댄다.어떤날은밖의냥이들밥부터챙겨주고나서집안의얘들밥을주기도한다.

길냥이들수가많으니나나와예예가얘들눈치를본다.

나나와예예는기다렸다가길냥이들이밥을다먹고물러가고나서야잠시라도마당에나가보는식이다.

그야말로주객이전도된상황.

날이풀렸는데,왜울집은더추울까?

기온이올라갔다고난방은안하고지내는데,울냥이들이조르니하루에도몇차례잠깐씩현관문옆창을열어준다.10분정도열어두었다가닫는데..나나는이정도만해주면들어와내등에달라붙지만,예예는이창앞에서운다.

"엄마,문열어줘요.야~옹~~야옹~."

"안됏!엄마춥단말야."

나는옷을겹겹이껴입고울머풀러둘둘말고앉았어도으슬으슬하다.

전기난로를잠깐켤까?아냐참아야지..전기료무서워..속바지하나더껴입고말자.

낮에는길고양이들이이렇게동네를기웃대고다닌다.

"얘,너거기서뭐햬?아줌마봤으면인사좀해라.응,"

저기뭔가재미난게있는모양이다.

길에서만나는퉁이다.퉁이는세력권싸움에서밀려났다.

길고양이들밥을주면길고양이들이떼로몰려올거라는친구들걱정은얘들생리를잘몰라서하는말.

고양이들사이에도서열이있고,자기구역이란게있다.

길고양이박스침대를넉넉하게두개를마련해줬었는데..자기들끼리구역싸움을해서이박스침대에서자는건4마리뿐이고,나머지는밀렸났다.내가주는밥먹는것도서열이있다.노랑이두마리와회색얼룩이두마리가먼저먹고..퉁이와다른노랑이가눈치껏찾아와먹는다.

검은길냥이한마리가한쪽발을절룩이며지나가길래따라갔다가찍은사진이다.가까이다가가렸더니밥먹다말고도망간다.그래서더는사진기를들이대지않았다.

집으로돌아오는배랭이길은여전히얼음판이다.조심조심걸어올라온다.왼편에보이는건물은음식점인데,이집의누군가도길고양이밥을챙겨준다.이집나무담벼락아래고양이밥이놓여있는걸여러번목격했다.그리고덩치가큰검은고양이한마리휙지나가는것도.난길고양이밥그릇만보여도마음이울컥해진다.착한이웃누군가는배고픈아이들을돌봐주는구나.고맙다.

봄이빨리왔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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