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나도 예뻐해주세요~ 길고양이 A군

울집앞은아침저녁으로길고양이들이줄을선다.’밥주세요.’

물론나는열심히밥챙겨주느라여념이없는사람이고,사료뿐인가이틀이멀다하고멸치를한주먹씩삶는다.

혼자살림에이틀이멀다하고멸치육수를만드는건순전히얘들영양보충이더큰목적이다.

다행이다른건없어도내냉장고엔멸치는풍부하다.그나마가격이싼게대멸치니까..한상자에만원이라하니얼른두박스사다놓았다.

잔굴비도간고등어도굽기전에물에담궈염분기를다뺀다.그리고도걱정이되니밀가루옷까지씌워서튀긴다.왜?살점은내가먹지만나머지는얘들-길고양이들몫인데,짜면안되니까.

삶은멸치랑생선잔뼈들,얼마나탐스럽게들먹는지..’그래,아줌마가낼또만들어줄게..?’

날마다허겁지겁밥챙겨주는데..이거얼마나귀찮고,사료구입비로고민하고하는줄알어?

눈내리는날이면니들밥먹으러올때발시리지말라고마당의눈박박쓸어대는거알어몰라?

울집에진을치는길고양이들은밥을먹고나면순식간에사라지는데…

너는왜남아있는거야?

날빤히쳐다보는녀석.디카를들고나와이녀석을찍는다.

‘아줌마가네독사진찍어줄테니까얌전히폼잡고있어~~.’

녀석이조금은부끄러운것일까?처마기둥뒤로옮겨앉았다.

길고양이들을들여다보며배고플까봐추울까봐안절부절한세월이십년이훌쩍넘었다.그리고나니더는이름짓는일하기가싫어져서…왜냐면그냥길고양이가아니라내가이름을붙여준’누구’가되는그순간부터내걱정이두배로느니까.보이다가안보이면마음아프니까…그래얘이름은그냥’A’이다.A의형제는B라불러야지…

A군이얌전히앞발을모으고날쳐다본다.

"아줌마,나도나나랑예예처럼예뻐해주세요."

"얘,이아줌마가더는입양할여력이없어.미안해."

얌전히앉아있는너두예쁘지만,이아줌마도예전엔제법예뻤단다.(믿거나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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