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저녁, 길상사에서

북악팔각정에서북한산을바라보다가짧은겨울해지기전에서둘러길상사를들려내려가기로했다.

좁고가파른성북동길.길상사를찾아온것도몇해만인지…

겨울저녁이어서인지,길상사는내일행외에는사람의기척을느낄수없을정도로고요했다.

설법전

아미타불을모신극락전

그사이길상사는새건물들이들어섰고,정갈하게가꾸어져작지만큰절이되었다.법정스님,백석시인,그리고자야라불리우던김영한길상화보살의이야기.길상사는무소유사상을전파하던큰스님의정신이담긴도량이자시와지극한사모의정이불심과함께깃들어있는시인들의메카다.옛이야기속의전설같은사랑과불심이아미타부처님과관세음보살부처님의자비심이충만하게고요하게녹아있는곳.

침묵의집

마음의중심은고요이다.요사채로오르는길목겨울이고요를안고오른다.

백석시인을그리워하며김영한보살이말년을기거한작은한옥

우리들은말을안해서후회되는일보다

말을해버렸기때문에후회되는일이얼마나많은가-법정스님

말을아끼고후회되는일을만들지말라는법정스님의말씀이꼭와닿는다.

말을해놓고후회하느니말을마음에담아두고,꼭필요한말인지,혹시라도누군가에게누가되는말은아닌지,곰곰생각하면서조심스럽게말을사용하란것.

아니후회될말은남겨두고마음만건네란소리같이도들린다.

최종태조각가의성모마리아를닮은관세음보살상

앞에서봐도옆으로봐도성모마리아님이자관세음보살부처님.하긴세상없이자비롭고거룩한모습이야비슷할수밖에없지않은지.

나와당나귀와나타샤-백석

가난한내가
아름다운나타샤를사랑해서
오늘밤은푹푹눈이나린다

나타샤를사랑은하고
눈은푹푹날리고
나는혼자쓸쓸히앉어소주를마신다
소주를마시며생각한다
나타샤와나는
눈이푹푹쌓이는밤흰당나귀타고
산골로가자출출이우는깊은산골로가마가리에살자
눈은푹푹나리고
나는나타샤를생각하고
나타샤가아니올리없다
언제벌써내속에고조곤히와이야기한다
산골로가는것은세상한테지는것이아니다
세상같은건더러워버리는것이다
눈은푹푹나리고
아름다운나타샤는나를사랑하고
어데서흰당나귀도오늘밤이좋아서응앙응앙울을것이다

길상사www.kilsang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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