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고추로 담은 봄열무김치

엊그제농협하나로마트에갔더니봄열무가싸더군요.보드랍고여린열무가무척싱싱해보이기도하고해서열무4단을샀습니다.큰맘먹고(?)열무김치를담아보자한거예요.주부들이라면일상인건데..혼자살림인전김치담는일이일년에몇번안되요.

열무한단에1980원하는걸4단사서3단은살살씻어서소금에절였구요.한단은데쳐서냉동실에넣었습니다.3단은김치를담고,데친건국을끓이거나생선조림할때곁들일생각입니다.

열무김치담기에서젤중요한건열무를잘절이는거죠.무사히잘절여졌구나싶어다시살살헹궈내고물기를빼려고소쿠리에받쳐두고찹쌀풀을한대접쑤었어요.

전김장을안합니다.김치냉장고도없구요.큰김치통도없고..그보다솔직히고춧가루배추마늘소금할것없이죄다비싸서김치담아먹을형편이못되고,몇년을영주씨가나눠주는김장김치를얻어먹고있는데,정말염치가없죠.

봄열무를보자마자’앗,이걸로김치담아서영주씨줘야겠다!’싶었어요.

제겐믹서나핸드블렌더가없으니까가지고있는작은손절구에다냉동실에있던마른고추한봉지랑생강다진것을찧었습니다.

다라에다절인열무3단과찹쌀풀을붓고,건고추와생강찧은것,쪽파반단,양파한개썰어넣고,네모나게보이는건냉동시켜두었던다진마늘이구요.까나리액젓두국자와매실청두국자를넣었습니다.새우젓은남은게한스푼밖에없어서한스푼만넣었어요.냉장고에있는재료를탈탈털어넣었답니다.

재료들을살살버무리며기도했습니다.제발간이제대로여얄텐데..

열무3단은제법양이많기때문에이렇게두그릇에나눠담았구요.

왼편의믹싱볼처럼생긴그릇이영주씨가제게봄동김치를담아다준것이거든요.

맛있는김치받아먹고,빈그릇으로돌려보내지않을수있어서좋습니다.받는일도거리낌없이냉큼냉큼잘받는저지만,사실은받는것보다주는것이더좋아요.내가나눠줄수있는게있을때더행복하거든요.

김치가맛있을까요?모처럼보답으로만든김치.제발맛있어야하는데..

어제김치가지러오라고했더니..영주씨왔는데,이번엔사골국물을가져왔어요.패트병두개에다담아서는하나는냉동시키라고패트병을조금덜채웠답니다.

봄열무김치와그간오가며주워모은예쁜솔방울들도같이주었습니다.

"이솔방울들예쁘지.예쁘게생긴것만골라주웠거든.모양도색도다다르고,하룻밤물에담았다가건져서접시에담아자기책샹위에얹어두면천연가습기가돼.솔방울에서좋은기운많이많이받아.나도사골국물맛있게먹고기운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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